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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S1TV_천상의컬렉션_27편_마스터_CHF_1920X1080.mp4 1.27 GB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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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본 정보
UCI I801:1612002-001-V00037
제목 [KBS] 천상의 컬렉션 27회 - 파란유리목걸이, 가야 기마인물형토기, 파사석탑
콘텐츠 유형 동영상 언어정보 국문
생산자 정보
생산자 정보
생산자 생산일자
한국문화재재단 2017-12-31
기여자 정보
기여자 정보
역할 정보 기여자 명
방송사 KBS
주연 김소현
주연 김수로
주연 최여진
기술 정보
기술 정보
기술 영역 기술 내용
기타정보
내용정보 국보 제275호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 사적 제73호 청주 체화당사 및 사적비, 사적 제454호 김해 양동리 고분군, 문화재자료 제227호 파사석탑
역사정보 삼국시대
인물정보 김수로, 허황옥
지리정보 경상남도 김해시, 인도
관련 키워드 ;KBS;천상의 컬렉션;파란유리목걸이;목걸이;가야;기마인물형토기;파사석탑;철;철갑옷;철갑기병;파형동기;아유타국;진풍탑;가락국;
내용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 천상의 컬렉션!
우리 문화재도 애정을 가지고 오래, 자세히 보았을 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다.
수많은 세월을 지나 기적처럼 전해진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
그에 얽힌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를 호스트의 생생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살펴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단 하나의 보물을 선정한다.

배우 김수로이 소개하는 '가야 기마인물형토기'
배우 최여진이 소개하는 '파사석탑'
뮤직컬배우 김소현가 소개하는 '파란유리목걸이'
대본 정보 MC 한상헌>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
천상의 컬렉션!

우리나라 고대사엔 고구려, 백제, 신라에 버금가는
제4의 왕국이 있습니다. 혹시 어딘지 아세요?
네, 바로 ‘가야’입니다.
가야는 500년이라는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문헌과 유적, 유물이 너무 적어
‘잊혀진 나라, 수수께끼 왕국’으로 불리는데요.
하지만 오늘! 이 미스터리 가야의 비밀을 풀어 줄
세 개의 보물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자리에 계신 100분의 현장 평가단은
호스트 세 분의 이야기를 모두 다 듣고 난 뒤,
가장 마음에 드는 보물을 선택해주셔야 하는데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보물이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에 오르게 됩니다.
2천 년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미지의 나라,
가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1. 김수로 <가야 기마인물형토기>
김수로> 자, 드디어 오늘이 찾아왔습니다.
「천상의 컬렉션」을 하면서 이날만을 기다려왔죠!
왜냐! 가야 특집이거든요.

오늘 여기저기서 이 이름 석 자를 외치리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가야! 하면 떠오르는 그 사람! 누굽니까?
그렇죠! 그래서 저 김수로가
가야 김수로 왕을 떡! 하니 모셔왔습니다.
내가 지금 어딜 가야!
가야를 만날 수 있느냐! 싶지만
가야는 수로 왕! 하나로 다 통하게 되어 있거든요.

이 분, 태생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신화부터가 어마어마해요
알! 그것도 골-드! 황금 알에서 태어났는데
제일먼저 깨고 나온 사람이 바로 수로 왕이라는 겁니다.

알면 알수록 수로 왕의 정체가 궁금한데
기록이 많지 않아 답답하더라고요.
그러다 그 비밀을 풀 열쇠를 찾았습니다.

열쇠가 작진 않아요. 좀 큼지막합니다.
게다가 국보예요. 가야의 유일한 국보 275호
가야 기마인물형토기입니다.

토기라고 하지만 디자인이 상당히 날카롭고 세련됐어요.
쭉 뻗은 나팔모양의 뿔잔 보세요!
엑스레이를 찍어봤더니 속이 뻥- 뚫려있어요,
원통형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말 위의 사람은 오른손엔 창, 왼손엔 방패를
쥐고 있는데, 뭐하는 사람이겠어요?
전사입니다. 전사! 싸나이 중에 싸나이죠-!
딱 제 스타일이거든요.

디테일이 상당해서 표정에선 전사의 기분까지 읽힙니다.
보세요, 눈매가 상당히 날카롭죠?
심각하면서 뭔가 비장함이 느껴지잖아요.
그리고 잘-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이 하나도 없습니다.
적의 창이나 화살촉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안 보여요.

한 마디로 완.전.무.장!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투구, 방패, 갑옷으로 꽁꽁 싸맸어요.
심지어 말도 무장을 했다니까요?
지금으로 치면 장갑차나 다름없죠!
그런데 이 기마 인물형 토기는 어디에 쓰였을까요?

물병? 아니면 술병? 꽃병? 다 틀렸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제를 올릴 때 쓰던 물건입니다.

아마 수많은 가야인들이 이 앞에 절을 했을 거예요.
그러니 여기 이 전사도 꽤 급이 높은 사람이었겠죠?
누구였을까요?
저는 이 사람이 혹시 수로 왕은 아니었을까
잠시 상상해봤는데요,
살-짝 저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어디까지나 상상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전사가 온몸에 두른 이것들!
죄-다 뭘로 만들었겠습니까?
바로 Fe!(에프이!) 철이거든요.

당시 철을 쥐고 있는 국가는 지금으로 치면
석유나 핵무기를 가진 것과 다름없어요.
권력을 손에 거머쥔 겁니다.
그 귀하디귀한 철을! 가야 수로 왕이 쟁취했다는 사실을
이 가야 기마 인물형 토기가
몸소 증명하고 있는 거예요!

여기 투구, 갑옷, 목 가리개,
창, 방패, 말 안장까지 다 유물로 발견이 됐어요!
그런데 이 중에서도 특히 ‘이건!’
한반도에서 발견된 것 중
90% 이상이 가야에서 발견됐습니다.
뭐냐! 바로 철갑옷입니다.

지금까지 70여 벌이 발견됐는데
대부분이 'Made in 가야'!
가야를 가야, 이 철갑옷을 만날 수 있던 거죠!
어마어마하게 만들었고,
여기저기서 선호했다는 증겁니다.

철이 아무 땅이나 판다고
막 나올 수 있는 게 절-대 아닙니다.
자연이 허락한 광석! 신이 허락한 불!
그리고 단련하고 또 단련한 인간의 고난이도 기술!
이 세 박자가 딱딱 들어맞아야만
나올까 말까하는 것이 철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철을 우리의 수로, 멋있는 수로, 김수로 왕이
녹였다가~ 이어 붙였다가~
고쳤다가~ 뺐다가~떡 주무르듯 하니까
가야인들 눈엔 그가 마술을 부리는 듯 보였을 겁니다.

김수로는 그들에게 최초이자, 최고의
강철 디자이너였을 테니까요.
거기에 농기구, 생활도구까지
쇠로 만드니 얼마나 편했겠어요?
아마 신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리고 그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긴 최정예 부대!
철갑기병까지 이렇게 등장한 것이죠.

이들은 단순한 군인이 아니었습니다.
육상 전, 해상 전에서 모두 선전하는
터미네이터급 군대였다고 해요.

어마어마한 철의 전사들이었죠.
이들은 가야 문화에 한 획을 긋는
살아있는 증거였습니다.

가야 무덤에서 발견된 철갑옷을 찬찬히 뜯어봤더니
그냥 철판 하나를 슥- 오려 만든 게 아니더라고요.
조각조각 나뉘어 있어요. 무려 27개 조각이 이어져있죠.
그리고 이것들을 이으려고 사용된 못만 80개 이상!

그러다보니 디자인 자체가 입체적이에요.
아이언맨 수트 입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봐도 탐냈을걸요?

아니 진짜로! 왜냐? 몸의 곡선에 따라
갑옷이 입체적으로 맞아 떨어졌거든요.

아마 이태리 장인이 만든 명품 수트를 촥! 걸친 듯
딱! 들어맞았을 겁니다.
게다가 전쟁에서 철갑옷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뭐겠습니까?
가볍고 단단해야 해요.
보통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이들은 또 해냅니다!

비밀은 요~요요~1mm.
철갑옷 두께를 요-만큼! 1mm로 만들어서
가볍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철갑옷을 만들어내죠. 기가 막히잖습니까?
그리고 그 철갑옷을 입고 나라를 지켜낸 거예요.

다시 한 번 보세요, 늠름하지 않습니까?
결국 가야의 철갑옷을 두른 기마 인물형 토기는.
가야의 사라진 600년,
그리고 신비의 제왕 수로 왕을
조각 조각...몸소 증명하고 있던 겁니다.

이들이 철에 집착한 이유, 이제 조금 이해가 되십니까?
싸움 걸어서 주변국 정복하려고?
아닙니다. 이들은 참 작은 나라였어요.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지켜야만 했어요.
그들이 먹고 살 길도 마련해야 했고요.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철이지 않았을까요?

이 철 하나로 가야라는 작은 나라가
동북아를 호령하도록 만든
수로 왕은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가 떠나자, 슬픔에 잠긴 백성들은
그를 기억하고자 하죠.
그래서 궁궐 옆에 300걸음 정도의 둘레로
그의 능을 짓거든요. 그만큼 그를 새기고,
기억하고자 했던 백성의 마음. 이해되십니까?

하지만 정작 역사의 기록에
수로 왕과 가야는 상당 부분 사라져 버렸어요.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 기마 인물형 토기가 우리 앞에 나타난 이유.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알아 달라,
기억해 달라 말하는 건 아닐까요?
이제 시작입니다.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의 답을 풀어줄
가야 수로 왕의 블랙박스,
기마인물형토기입니다.

한상헌> 사실 제작진들이 초창기에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아이템을 준비할 때, 만약 가야 관련 아이템을 한다면 무조건 김수로 씨가 수로 왕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기다려왔다는데, 그 꿈이 오늘 이루어졌네요. 어떠셨습니까?

김수로> 저야 영광이죠. 그런데 정말 가야에 대한 기록이 너무 없어서 이것저것 보면서 저 혼자 많이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야에 대한 조사가 더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바람도 이번 기마 인물형 토기를 공부하며 생겼습니다.

홍경민> 역시 천상의 컬렉션에 가야, 가야도 만나고 보물도 만나고 좋네요! 그런데 아마 모든 분들이 오늘 김수로 씨의 소개를 들으면서 딱 하나 궁금한 게 있었을 거예요. 혹시 가야 김수로 왕이 진짜 조상님은 아닌지?

김수로> 제가 그 질문은 정말 데뷔 후 줄곧 받아왔었는데.. 우리 오늘 만난 가야 김수로 왕께선 김해 김 씨의 시조시고요, 전 광산 김씹니다.^^

김수로> 네, 그런데 이번에 이 아이템 준비하면서 그 수로 왕의 기운이 전달되는 기분이었어요. 파워풀하고, 힘도 넘치고! 제가 또 이런 전사의 이미지를 좋아하거든요. 저에게 딱! 들어맞는 아이템이지 않았나 싶어요!

채솔> 전 사실 이 토기가 전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호감이 가더라고요! 전사가 지금으로 치면 군인 아저씨잖아요. 저희 그룹이 군부대 공연가면 환호가 최고거든요! 그래서 전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급호감 유물이네요!

다니엘> 오늘 만난 전사들의 파워풀한 이미지나 강한 철의 이미지 등이 김수로 씨와 잘 어울리시더라고요. 살짝 저 토기 속 전사와 닮으신 것 같기도 하고요, 저렇게 입으셔도 어울리실 것 같아요!

박영진> 오 김수로 씨가 사극에서 창이랑 방패 들고 붕붕 돌리는 모습 상상이 돼요! 어울리시는데? 우리 사극 감독님들! 주목하셔야겠네~! 그런데 저는 사실 처음 이 토기를 보면서 헷갈렸어요. 바로 이 토기! 우리가 사실 이 토기를 쭉 봐왔잖아요? 이거랑 헷갈리더라고요.

강아랑> 오! 맞아요! 심지어 이름도 비슷해요. 경주에 금령총에서 출토됐다고 해서..금령총 기마 인물형 토기! 라고 하는데 신라시대 토기라고 하거든요! 국보 91호로 가야 토기에 비해 훨씬 앞서서 국보로 지정됐죠.

다니엘> 유럽에 기마병들을 나타낸 그림이나 동상을 보면 뭔가 총 같은 거 들고 돌격하는 포즈도 있고 나폴레옹 초상화만 봐도 말이 앞발 든 채로 나폴레옹이 뒤를 바라보고 있잖아요...그런데 신라 것도 그러고 가야 것도 그렇고 똑바로 다 앞만 바라보고 있는 게 뭔가 의미가 있는 걸까? 궁금하더라고요.

채솔> 맞아요! 포즈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얼굴이나 옷이 달라도 포즈가 비슷하면 다 비슷해 보이거든요. 그래서 두 보물이 헷갈린 것 같아요.

박영진> 그렇지! 포즈 중요하죠! 아이돌들 사진 찍을 때 마다 포즈를 바꾸잖아요?? 자 만약 앞에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찰칵! 찰칵!

홍경민> 아니 자세히 보면 말 상태부터가 딱 다르잖아. 가야에서 만든 건 말부터가 전투에 나갈 준비가 된 말이고, 여기 신라 말은 다리가 짧은 조랑말인데? 어디 놀러가는 건가?

이기환> 신라에서 만든 금령총 기마 인물형 토기는 어딘가로 외출하는 왕자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죠. 아까 김수로 씨가 이 가야 토기가 수로 왕이 아니겠느냐하는 재미난 상상을 해주셨는데, 기마인물형 토기는 인물을 세밀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아 누군가를 모델로 제작한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해요.^^

한상헌> 그래서 이 신라 토기 때문에 가야 인물형 토기가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고 하던데 무슨 이야긴가요?

김수로> 그러니까요. 처음엔 이게 어디서 공식적으로 발굴된 게 아니라 사람들을 통해 전해졌던 거예요. 그런데 워낙 상태가 좋고 신라 토기랑 닮은 모습이다 보니까 가짜다! 라고 하면서 한동안 인정을 못 받은거죠. 하지만 다시 또 연구하고 또 연구하다 보니, 결국 가야의 물건으로 판명이 나서 국보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해요.

강아랑> 와~~ 저 토기가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말을 못해서 그렇지 속으로 내가 진짠데, 진짜를 두고 사람들이 가짜 취급하니...

홍경민> 에이~! 토기보다 저 토기를 처음에 발견한 사람이나, 사려고 했다가 가짜라고 해서 안 산 사람들이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

박영진> 저건 진짜 가품 맞나요? 혹시 저 가짜가 진짜 가짜가 아닐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홍경민> 오호~그러네! 저건 어디서 난 토기입니까? 꼭 돌려드려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저 주시면 안 되나요?

김수로> 이건 김해 시장님 방에 있던 토기인데, 가야가 김해 지역이었잖아요. 저희 제작진에게 흔쾌히 빌려주셨다고 해요. 다시 돌려드려야죠. 김해 시장님도 토기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실 텐데...

홍경민> 어? 시장님 방에 있던 거라면...좀 더 의심스러운데~ 몇 년 뒤에 저것도 진짜 토기다! 라고 할지도 모르잖아요??

이기환> 실제로 이 유물을 놓친 사람이 윤장섭이라는 저명한 수집가예요. 1970년대 초에 5세기 초로 추정된다는 유물이 1650만원에 나왔는데, 대다수 전문가들이 가짜라는 판단을 했고, 결국 돌려보냈다고 해요. 그런데 알고보니 국보였던 거죠. 그래서 그가 유물도 주인은 따로 있다는 걸 느꼈다고 회고했어요.

다니엘> 전 철갑옷이 좀 신기했어요. 서양에 철갑옷은 보면 통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입고 걷기가 쉽지 않았겠다 싶은데...무게가 적어도 40kg에서 많게는 80kg까지 나갔다고 하거든요. 가야 철갑옷은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갔는지 궁금해요!

김수로> 아까 제가 1mm 두께로 만들었다고 했잖아요. 이 철갑옷 무게가 10kg에서 왔다갔다 했다고 해요. 아마 두께를 너무 두껍거나 너무 얇지도 않으면서, 무게는 또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서 여러 번 시도 끝에 이 1mm를 만든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홍경민> 아니 생각해봐! 이 1mm가 그냥 뚝딱 나왔겠어요? 아니거든. 처음에는 엄청 두껍게 했다가, 어느 날은 또 심각하게 얇게 했다가. 화살이 뚫고 지나가는지, 아닌지 실험도 했을테고...다시 이름 없는 장인들이 엄청 고생했겠는데?

강아랑> 사실 서양 쪽 철갑옷들은 예술적인 감각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잖아요. 보면 반짝반짝 빛나고 딱 봐도 보물같은 느낌이 나는 갑옷인데, 사실 우리 가야 철갑옷은 보면 미적 요소는 전-혀 신경 안 보이잖아! 그냥 기능적인 면만 추구한 것 같아요!

박영진> 아니 전쟁에 나가서 패션쇼 할 일 있습니까? “장군! 적이 쳐들어옵니다!” 하는데 “아니 뭐랏? 어서 우아한 투구와 엘레강스한 갑옷을 준비해오거라!” 이건 좀 아니잖아~! 전쟁에 이겨서 안 죽고 살아 돌아오기만해도 다행이지!

다니엘> 요즘 기술로도 가야 철갑옷을 똑같이 만들 수 있는지도 좀 궁금해요!

홍경민> 왜요? 똑같이 만들어서 입고 다니려고?

다니엘> 그게 아니라 그때 기술로 저정도의 철갑옷을 만들었으면 지금은 더 대단한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아까 이야기 한 대로 아이언맨 수트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 같은데요?

이기환> 철갑옷을 만들 때 조각조각난걸 못 80개로 연결시켰다고 했잖아요. 그게 리베팅이라고 해서 요즘 사용하는 기법이에요. 그래서 저 가야 철갑옷을 요즘 철 전문가들에게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당황한다고 할 정도예요. 그만큼 엄청 앞선 기술력을 가야가 선보인 겁니다.

강아랑> 전 신기했던 점이 한반도에서 발견된 철갑옷의 90% 이상이 가야에서 만든 갑옷이라는 점이에요. 얼마나 잘 만들고, 철의 국가였길래 그랬는지...당시에 진짜 철!하면 가야가 인정받았던 걸까요?

박영진> 어디 라벨이 붙은 것도 아니고! 저 철갑옷 디자인만 딱 보면 가야 꺼구나! 아는 거잖아요. 철하면 가야! 가야하면 철!이었나봐요~!

홍경민> 가야가 지금으로 치면 저-기 김해 쪽이잖아요. 김해가 쇠금, 바다 해 자 써서 철의 바다라는 의미거든! 지역 이름을 그렇게 쓸 정도니... 어마어마하지 않았겠어요?

박영진> 동네 이름 자체가 철 인증 마크인 셈이네!

이기환> 부산 복천동 가야고분 발굴품 중에는 무덤 바닥에 철도 레일처럼 깔아놓은 철정이 유명해요. 덩이쇠라고 길쭉한 모양인데, ㄷ자로 깔려 있었거든요.100장 가까이 깔려져 있는 거죠! 철정과 관련된 기록은 일본서기 신공기, 백제왕(근초고왕)이 철정 40장을 일본왕에게 주었다”는 내용이 유명해요.

한상헌> 신라 무덤에서는 금이 많이 나왔잖아요! 그런데 가야 무덤에서는 철만 잔뜩 나온걸 보면 당시 가야에게 철의 가치가 금이나 다름없던 것 같네요.

강아랑> 우와- 지금으로 치면 무덤에 깔려있던 철정이 금괴랑 거의 비슷한 가치를 지녔다는 거네요??

다니엘> 가야는 철이 곧 돈이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 한국에서도 철들고 나가면 엿 바꿔주고 했다고 하잖아요..

홍경민> 맞긴 맞는데..그건 또 어디서 들었어? 옛날엔 그래서 꼬맹이들이 집에 철로된 냄비, 그릇, 막대기 같은 거 들고가서 엿 바꿔먹고 집에서 엄청 혼나고 그런 이야기 많이 있지~! 철의 가치가 변하지 않아!

한상헌> 어디로 가야, 가야 수로 왕을 만날 수 있나 했더니...
오늘 김수로 씨가 소개해준 가야 기마 인물형 토기로
가야와 김수로 왕을 만날 수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김수로 씨의 최후 한마디 듣겠습니다.

김수로>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국가의 역사는
그 민족의 번영과 멸망을 담고 있다.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고
그 역사를 버리면 국가라는 것도
대단하지 않게 되니!
역사가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가!”

제가 역사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가 가야와 수로 왕을 기억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법!
보이시죠?
우리의 손에 달렸습니다. 가야 기마인물형토기입니다.

MC 한상헌> 여러분, 멋진 무대 준비해주신 김수로 씨께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2. 김소현 <파란유리목걸이>
김소현> Midnight,
not a sound from the pavement.
Has the moon lost her memory?
She is smiling alone.
In the lamplight, the withered
leaves collect at my feet,
and the wind begins to moan.

Memory,
All alone in the moonlight,
I can dream of the old days.
Life was beautiful then.
I remember the time
I knew what happiness was.
Let the memory live again.

어떠셨나요?
저는 오늘의 보물을 접한 이후로,
내내 이 노래가 떠오르더라고요.

하하. 아닙니다.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 노래가
오늘의 보물과 참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때,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을 담았던
어느 보물의 이야기거든요.

그 날, 설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미지의 나라,
신비의 고대 왕국이 깊은 땅속에서 깨어났습니다.

김해 양동리 고분군,
무려 620여개의 무덤에서
6천 점이나 되는 유물이 쏟아졌거든요.
정말 어마어마하죠?

미스터리 왕국 가야.
그 존재를 증명해줄 비밀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베일에 싸인 나라였던 만큼
특이하고, 눈에 띄는 보물이 출토됩니다.
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이국적인 아름다움이었죠.
1700년 전에 만들어진 유리 목걸입니다.

오랜 시간 땅 속에 묻혀있었는데도
영롱~한 빛이 참 예쁘죠?
목걸이를 이룬 오밀조밀 보석 같은 것은
유리구슬인데요.

중국 역사책엔
당시 한반도의 사람들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구슬을 귀하게 여겨 장식하고,
금은과 수놓은 비단은 보배로 여기지 않는다.”
금보다 귀한 최고급 사치품!
그게 바로 유리구슬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이 보물이 제 눈을 사로잡은 이유!
바로 색깔입니다!
코발트블루라고 하죠? 아주 진한 파랑!
마치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색감이
어떻게 한반도의 고대왕국에 존재했을까요?

가야인들을 사로잡았던 파란 유리구슬의 원료는
푸른색 광물, 코발트였습니다.
코발트는 예나 지금이나 귀하신 몸입니다.
전 지구에 0.001%밖에 없는 희귀광물이죠.
캐기도 어렵고, 다루기도 힘듭니다.

이렇게 드문 광물이 가야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의아해서 찾아보니
한반도에선 코발트원석이 나지 않더라고요.

뭔가 이상하죠? 코발트 원석이 없는 한반도 남쪽에서
이렇게 많은 파란 유리 목걸이가 발견된다니요?
그렇다면 이 목걸이들은 어디서 온 걸까요?
일본? 아니면 중국?

그런데 신기한 게요. 이 파란 유리 목걸이가
가야에서만 발견된 건 아닙니다!
그럼 또 어디서 발견됐을까요?

태국 푸카오통. 스리랑카 만타이. 베트남 옥에오.
그리고 가야의 김해. 혹시 이 네 곳의 공통점 아세요?

모르시겠죠? 전부 항구도시입니다.
그러니까 1700년 전에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활발한 해상 교역이 이뤄지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처럼 첨단 GPS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상인들이 있었던 거죠.

한마디로 주요 항구도시를 따라
전 세계의 희귀한 보물들이 거래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이 유리가 만들어진 곳은 어딜까요?
태국? 베트남? 아닙니다.

한반도에서 5천km나 떨어져 있는 그곳.
바로 인도입니다!

그러니까 인도의 파란 유리구슬이 전 세계로 수출됐고,
바닷길을 따라 가야에까지 오게 된 겁니다.
바로 고대 유리의 길을 따라서 말이죠.

이방인이 들고 온 파란 유리 목걸이.
가야인의 시선을 얼마나 사로잡았을까요?
가야인들이 이 파란 목걸이에 빠지면 빠질수록
더 많은 외국 상인들이 가야로 향했겠죠.
고대의 화려한 국제 교역 도시,
유행을 선도하는 보물이 넘쳐나던 풍요의 도시.
잠시 고대 가야왕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여러분. 이건 또 뭘까요?
소용돌이 모양이 특이하죠?
환풍기처럼 생기기도 했고요. 파형동기-라는 건데요.
오키나와 특산물인 조개의 모양을
본 따서 만든 거예요. 메이드인 재팬!
일본 외의 다른 나라에서 발견된 건 가야뿐이었어요.

이 청동 거울은요.
메이드인 차이나, 당시 한나라에서 온 것이고요.

음. 이건 또 유리야? 싶으시죠? 놀라지 마세요.
이 작고 파란 유리 조각은 메이드인 로마!
지중해를 출발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바닷길을 거쳐
가야에 상륙한 겁니다.

와, 이건 정말 예쁘죠?
지금 백화점 크리스탈 매장에서 팔아도,
살 것 같은 이 수정목걸이!
어디에서 왔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야에서 발견된 또 다른 희귀템입니다.

중국, 일본 뿐 아니라 로마까지!
전 세계 최신 유행품들이
한반도 남쪽 작은 나라에 몰려들었던 겁니다.
아니,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가야의 철 덕분이었습니다.

“너희 나라의 철을 좀 사고 싶은데...
뭐? 선약이 잡혔어? 일본에 판다고?
자자~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고...
내가 요즘 유럽에서 유행하는 걸 좀 가져왔는데 말야”

네, 이쯤 되면 해양 상업도시 베니스? 무역도시 홍콩?
유행을 이끄는 뉴욕이 부러울까요?

바닷길로 끊임없이 교역이 이루어지는
최신 트렌드의 끝판왕,
국제적인 무역항이 우리에게도 있었던 거죠.

제가 왕비, 왕후 역할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이 귀한 목걸이 주인의 마음을
왠지 더 잘 알 것 같더라고요.

1700년 전의 어느 날,
왕비의 기분을 띄우기 위해 궁을 찾아온
중국, 일본에서 온 상인들이
기기묘묘한 보물들을 보여줍니다.
뭐, 왕비가 샀다고 하면
그들에겐 최고의 홍보 효과니까요.

그런데 음~ ‘신상’이 없어요.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뿐이고. 다 시시하네요.
그 때 외국 상인이 아주 야심찬 표정으로
목걸이를 들고 옵니다.
근데 이 목걸이 뭔가 심상찮아요.
그동안 제 주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색깔!
깊고 진하면서 화사하기까지 한 파란색이라니!
“어머, 이건 꼭 사야해!”
그렇게 파란 유리 목걸이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미 귀족들 사이에선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어요.
너도 나도 왕비가 하고 다니는,
저 파란 유리 목걸이를 사기 위해 애썼겠죠.
상인들이 가져온 목걸이는
이미 조기 품절에 완판! 매진입니다.
상인들은 유리목걸이 물량 확보를 위해
얼른 배에 오르네요.

여러분은 가야의 어떤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땅속 깊이 잠들었던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
한반도 최초의 파라다이스!
화려하고 부유한 신비의 국가, 가야를 증명하는 보물,
파란 유리목걸이였습니다!

MC 한상헌> 화려했던 시절의 영광을 추억하는 뮤지컬 캣츠의 명곡, 메모리와 함께 시작한 무대였는데요.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가야의 보물 목걸이와 함께 하니 더 몰입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소현 씨 전생에 가야 왕국의 왕비가 된 느낌으로 보물을 소개해주셨는데, 어떠셨나요?

김소현> 처음 가야의 파란 유리목걸이를 보자마자 ‘아, 이거 아주 높은 신분의 여인이 쓰던 물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릿속에서 정말 다양한 상상이 되더라고요. 어떨 때 하고 다녔을까, 다른 사람들은 이 목걸이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부러웠을까. 혹은 얼마나 귀한 보물이었을까. 그런 생각들 덕분에 가야의 파란유리목걸이를 소개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MC 한상헌> 오늘 보물이 목걸이라 그런지 패널분들, 청중단분들 할 것 없이 여성분들의 눈빛이 심상찮아요. 이 자리에 있는 목걸이는 모조품인가요?

김소현> 네, 한반도의 유리 연구에 매진하고 계신 런던대 고고학연구소의 제임스 랭턴 박스님께 특별히, 부탁드려서 들고 온거예요. 천칠백년전 제작 방식 그대로 재현해 만든 귀한 목걸이랍니다.

MC 한상헌> 당시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졌다니, 갑자기 조심스러워지네요. 가야의 파란 유리구슬 목걸이, 채솔 씨는 어떻게 보셨나요?

채솔> 가까이에서 보니까 유리알들이 하나하나 다 다르게 생겼어요. 색깔도 너무 예쁘고. 지금 매장에서 팔아도 살 것 같아요. 예뻐

박영진> 저는 뭐 아직도 이해가 안 되긴 하는데, 그래도 최고는 금~ 아니겠습니까? 다이아몬드나. 신라 무덤에선 금이 많이 나왔잖아요. 근데 가야 사람들은 왜 그렇게 유리를 좋아했을까요?

김소현> 제 생각엔 기존의 보석이랑 다르게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고, 색을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1700년이나 흘렀는데 코발트 블루색깔이 이렇게 선명한 것 좀 보세요. 파란색을 좋아했던 가야인들에게 이만한 보물이 없었겠죠.

강아랑> 아. 그러니까 가야 귀족들은 색에 푹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홍경민> 저렇게 찐한 파란색 유리 목걸이가 수입품이라는 거잖아요. 가야에선 유리구슬 만드는 기술이 없었나요? 수입만 했던 건가요?

이기환> 한반도에도 유리구슬을 만들었던 증거들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미 기원전 5세기에 한반도의 재료로 만들어진 유리구슬도 보령에서 출토된 적 있고, 유리 구슬을 만들기 위한 거푸집들도 발견되었습니다. 한반도 제작 외에도, 중국, 동남아, 인도 등지에서 만든 구슬이라는 것이 구슬 성분 분석결과 나타났어요.

MC 한상헌> 인도, 중국, 로마, 동남아 같은 다양한 원산지의 유리가 가야 사람들의 무덤에서 발굴되었다는 것이 참 놀랍네요. 가야에는 왜 그렇게 다양한 국가들의 유리들이 들어온 걸까요?

김소현> 제조국가별로 유리구슬을 만들 때 들어가는 광물이나 제작법이 조금씩 달랐으니까요. 색도 다양하고, 같은 파란색이어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무역이 활발한 부자 나라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면 물건을 보는 안목이 높다는거죠. 아마 그러니 다양한 유리구슬들이 가야로 모여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채솔> 맞아요! 다 비슷비슷해보여도 가야 사람들 안목은 까다로웠을 것 같아요. 다양한 나라와 교류하는 만큼 최신 트렌드에 민감했을테니까요!

홍경민> 예를 들면 그런 건가요? 내 눈에는 다 비슷한 핑크 같은데 다 다른 색이라면서 핑크 립스틱을 종류별로 사는 여성분들. 따뜻한 핑크색, 차가운 핑크색. 이게 다 다르다는 거예요

채솔> 홍경민 선배님~ 립스틱이 얼마나 심오한 색깔의 세계인데요~ 게다가 같은 색이어도 바르는 사람 피부톤마다 또 느낌이 다르고요~

박영진> 가야인들이 코발트블루를 그렇게나 좋아했는데, 정작 한반도에 코발트석이 나지 않았던게 참 아쉽네요?

다니엘> 사실 코발트라는 이름은 독일 신화에서 나온거예요. ‘코볼트(Kobaold)'라는 난쟁이 요정이 있었는데요. 독일에선 코볼트가 광부를 괴롭히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폭발까지 일삼는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캐기 어렵고, 태우면 연기에서 독성물질이 나와서 위험한 광물이었죠.

홍경민> 그러고보니 프랑스 축구팀 별명이 레블뢰 프랑스, 파란색 프랑스! 이탈리아 축구팀도 아주리 군단, 파란색 군단으로 불리잖아요. 스포츠 강팀들이 파란색이 많아~ 다니엘! 유럽에선 파란색이 인기가 많은가 봐요?

다니엘> 네, 유럽에서 인기 많아요. 그런데 처음부터 인기가 많은 색은 아니었어요. 즐겨 쓰기 시작한건 8백년 정도? 그전까지 파랑은 색깔 취급도 받지 못했어요. 로마시대엔 염색이라는 말 자체가 ‘붉게 물들인다’는 뜻이었고, 로마의 저술가 플리니우스는 “정말 뛰어난 화가들은 흰색, 노란색, 빨간색, 검은색으로만 그림을 그린다”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강아랑> 맞아요. 저도 들어봤어요. 그러다가 17세기나 18세기엔 파란색의 왕의 색으로 불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왕족만 푸른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고요.

박영진> 아~ 색깔의 유행이라는 것도 결국 권력자들에 의해 움직였던거네! 가야도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귀족의 색, 왕족의 색, 지배자의 색처럼.

MC 한상헌> 가야가 이토록 국제 교역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건 위치 때문일텐데요. 근데 지금의 김해는 내륙쪽에 더 가까워보이잖아요?

강아랑> 그건 제가 이야기 드릴 수 있습니다! 김해는 현재 간척사업 때문에 육지쪽에 가까워 보이지만 원래 바닷가에 인접한 해안도시였어요. 그래서 바닷길을 이용해 교역하기도 좋았던 거고요. 일본에서 오는 사신들은 일단 김해로 먼저 들어왔다고 해요.

채솔> 저는 잠깐 나왔던 수정목걸이, 진짜 예뻐서 계속 생각났어요. 그것도 수입된거죠?

김소현> 수정이 한반도에서 제작되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유독 가야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수정은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병을 치료해주고 장래의 운명을 예지하는 힘을 주는 것으로 믿었다고 헙나다. 가야도 그랬던게 아닐까요? 주술적인 의미도 담겨있을 것 같아요.

채솔> 아, 그래서 마녀가 수정구슬로 점을 보고 그러나봐요?

박영진> 생각해보면 1700년전 정말 까마득한 옛날이거든요. 그당시 교역이라고 하면 중국이나 일본? 정도를 떠올렸을텐데, 좀 전에 작은 유리조각이 로마에서 왔다고 했죠?

이기환> 가야는 해상 교역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유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가야 왕국이 있던 시기 중국은 한나라 시대였거든요. 한나라때의 역사서인 <후한서-서역전>에는 로마 황제와 중국이 직접적인 교류를 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당시에 바닷길로 로마와 인도, 동남아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가 있었다는거죠. 아마 가야도 비슷한 루트로 다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홍경민> 그 실크로드의 길에 가야도 동참하고 있었던 거네요. 당시 항해 기술이 얼마나 좋았던 걸까 진짜 궁금합니다. 우리도 당시 배라든가 항해와 관련된 기록이 더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쉽습니다.

MC 한상헌> 오늘의 보물인 파란 유리목걸이가 출토된 곳이 김해의 양동리 고분인데요. 이 고분군의 발견은 정말 우연히 이루어졌다고요?

김소현> 네, 1969년에 어느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뒷산에서 놀다가 우연히 청동거울과 칼자루 끝장식을 발견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해요. 마침 전날 비가 와서 토사가 쓸려나간 덕분이었죠. 작은 뒷산인줄로 알았는데 정밀 발굴 작업을 해보니 거대한 가야시대의 무덤들이었던 거예요.

홍경민> 대단한 친구들일세. 아니 40년 전 중학생이니 이렇게 이야기 하면 안되는구나. 아무튼 중학교 때 그런 발견을 하다니 대단해.

박영진> 그렇데 좀 전에 가야의 고분 발굴하는데, 일본 취재진들도 오고, 일본 학자들도 왔다고 했잖아요. 왜 일본은 가야의 유물에 관심이 많았던 겁니까?

이기환> 일본의 일방적인 기록 일본서기에 의하면 왜가 가야 지역에 군대를 보내 정복하고 그곳에 임나일본부를 두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200년 정도 일본이 가야를 지배했다는 내용.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일본학계 내에서도 비판이 많아요. 그때 일본은 왕국도 아니고 부족 연맹체 단계였을 뿐이거든요.

강아랑>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양동리, 대성동 고분의 유물들이예요. 일본에서 철을 생산한건 5세기 정도거든요. 그 전에 나온 철기 제품들은 어디서 났을까요? 가야에서 수출한거죠. 철기를 만들지 못하는데 어떻게 바다 건너 정복전쟁을 했겠어요~

다니엘> 게다가 무덤에서 나온 유물들의 수준이나 교역품 등으로 미루어 봤을 때도 일본의 것보다 가야의 것이 수준이 높았다고 해요. 식민지라면 그러기 쉽지 않겠죠. 그러니 일본의 지배를 받았을리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MC 한상헌> 1700년 전의 유리 목걸이가 아직도 영롱한 빛을 그대로 간직한 채 기록되지 않은 우리의 역사를 들려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자, 이제 김소현 씨의 최후의 한마디 들어볼까요?

김소현> 예로부터 유리는 “모래와 재에서 태어난
불사조”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깨지기 쉬운 것 같으면서, 영원한 보석이 되고,
그냥 돌인가 싶으면, 화려한 빛이 되는
영원한 생명력의 유리.

깊은 땅속에서 깨어나,
잊혀진 고대 왕국의 화려함을 증언하고 있는 보물!
가야의 파란 유리목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C 한상헌> 김소현 씨의 <가야 파란유리목걸이> 최후 한마디까지 잘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3. 최여진 <파사석탑>
최여진> 여러분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나요?
저는 믿습니다. 지금도
영화나 소설, 드라마 속에 나오는
운명 같은 사랑의 주인공을 상상하죠.
배우 되길 참 잘했죠?

수천 년 전에도 저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기 꿈도 아니고!
부모님 꿈에 나타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소녀의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했다지요.
그리고 꿈속의 짝을 찾아
망망대해에 자신의 운명을 맡깁니다.
그녀의 나이? 겨우 열여섯에 말이죠.

‘태어나고 죽는 일이 하늘에 있고
죽어서 다시 사는 일이 하늘에 있다면
제가 그대에게 가는 것도
하늘이 정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 허.황.옥.. 지금 수로, 그대에게 갑니다.’

오늘의 주인공, 가야의 허황후, 허황옥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조각, 뭔지 아시겠어요?
나무 조각.
길이가 4미터에 달하는 선박 부잰데요.
기원전 3~4세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
가야에서 발견된 나무라고 합니다.

이 나무 조각 하나로 전체 배 모양을 복원해 봤더니,
선박 길이가 최소 15미터!
바로 이 무대 끝에서 끝까지!!
서른 명 정도 탈 수 있는 크기더라고요.

2천 년 전, 이 배를 타고 가야에 온 사람, 누구일까요?
혹시 그 소녀, 허황옥은 아니었을까요?

소녀는 자신의 운명을 찾아
바다를 건너기로 결심합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말이죠.
분명 15미터가 넘는 이런 배로 왔을 겁니다.

이 배 조각을 다시 한 번 보시죠.
열여섯, 가녀린 소녀의 고된 여정이 느껴지지 않나요?
지도도 나침반도 없던 시절입니다.
본 적도, 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미지의 나라로 가는 길..
하지만 사랑을 찾아 나선 소녀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랑이 하늘의 뜻이라면
그대는 그 나라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래서 바다를 건너는 두려움은 잊기로 했습니다.
이만오천 리 뱃길 내내
나는 당신을 만날 날만 꿈꿉니다.’

하지만 바다는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험난한 파도 때문에 배를 타고 나섰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이 되풀이됐죠.

그래서 포기했냐고요?
아니오! 이번에는 ‘석탑’과 함께 배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져요.
당장이라도 배를 집어 삼킬 듯
맹렬한 기세로 휘몰아치던 파도가
배에 닿기도 전에 잠잠해졌습니다.
마치 이 탑이 배와 소녀를 수호하는 것처럼!

얘기를 들으니까 점점 궁금해지죠?
도대체 무슨 탑인지?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응? 돌. 덩. 어. 리!?
다들 대단히 실망한 표정인데요.
이게 바로 제가 오늘 들고 나온 보물, 파사석탑입니다.
허황후가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죠.

처음엔 저도 이게 탑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냥 넓적한 다섯 개의 돌을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것 같잖아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띠는 게
예사롭지 않습니다. 독특하고, 신비롭죠.

파사석탑은 허황옥의 수호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만일 이 석탑이 없었다면 왕의 신부는커녕
물고기 밥이 됐을 거라는 걸..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탑을 실은 붉은 배의 가벼운 깃발,
덕분에 바다 물결 헤쳐 왔구나.
어찌 언덕에 이르러 나 황옥만을 도왔으랴.
천세토록 가야 또한 지켜다오.’

그런데 여러분, 허황옥.
그녀는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구쳤나?
가까운 중국? 아니면 일본? 모두 다 아닙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아유타국!? 바로 인도입니다.

어? 못 믿겠다는 표정이신데요?
그 증거가 있습니다.
파도를 진정시켰던 신령스러운 탑, 파사석탑.
이 석탑은 원래 이런 모양이 아니었답니다.

인도의 스투파처럼 생겼을 거로 추정되죠.
바로 이런 모양.
그런데 왜 이런 모양이 되었냐고요?
아마 석탑을 옮기는 과정에서
돌의 위치가 변한 거 아닐까요?

그리고 아까 제가 이 석탑에 붉은 빛이 돈다고 했죠?
이게 중요한 단서입니다.
이 돌! 우리나라에서 나는 돌이 아니에요.
인도에서만 나는 돌이죠.

그래도 못 믿겠다는 표정이신데요?
제가 소설을 쓰는 것 같나요?
이럴 줄 알고! 또 다른 증거를 준비했습니다.

이건 가야왕릉에서 나온 인골인데요.
호기심 많은 학자들이 이 인골의 DNA를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인도 사람의 DNA 유전자와 거~의 일치!!
이게 무슨 이야기냐?
가야에 진짜로! 정말로! 인도인이 있었다는 거죠!

하늘의 명에 따라 가야의 왕이 된 김수로처럼,
허황옥도 하늘의 명에 따라
험한 바다 너머 가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우리 역사가 기록하는
최초의 국제결혼을 하게 됩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이렇게 먼 데서 왔는데..
수로 왕이 그 사이 다른 왕비를 맞았으면.. 어떡하죠?

‘불가합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누군지도 모르는 여인을 왕비로 들일 수 없습니다.’

‘위험합니다! 왜 왔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바다를 닫아야 합니다!”

대신들의 말을 듣고 나도 외국인은 싫어~
이러면서 허황옥을 외면했다면?

하지만 수로 왕은 달랐습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붉은 돛을 단 배를 타고 오는
여인을 아내로 받아들이죠.

‘내가 이곳에 내려옴은 하늘의 명령이오.
나의 왕후가 될 이도 하늘이 명령할 것이니
그대들은 염려치 마시오.’

하늘의 끝에서 온 김수로..
바다의 끝에서 온 허황옥..
두 사람의 만남은 이토록 운명적이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허황옥과 수로 왕은
각각 157세, 158세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정말 장수했죠?
이들은 오랫동안 함께 가야를 태평성대로 이끌었습니다.

두 사람은 금슬도 좋아서
자녀가 열두 명이나 있었는데요.
그 중 둘째, 셋째 아들에게
허황후의 성을 따르게 했습니다.
엄마의 성을 물려준 거예요.
지금 들어도 놀랍고, 파격적이죠?
그만큼 선진적인 나라가 바로 가야였습니다.

허황옥이 세상을 뜨자
온 나라 사람들은 땅이 꺼진 듯 슬퍼했다고 합니다.
이 낯선 여인이, 미지의 여인이..
백성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지금도 가야는 우리에게 수수께끼의 나랍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비롭게 여겨지는 것은
오늘 제가 전해드린 김수로와 허황옥의 설화인데요.

오늘 저는 이 파사석탑을 여러분께 소개하면서
열여섯, 허황후의 열정과 용기에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렇죠. 여러분, 사랑은 이렇게! 쟁취하는 겁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세요?
그러면 이렇게 가만히 계시면 안 돼요.
포근한 봄날입니다. 밖으로 나가서 찾아야 합니다.
허황후처럼 좀 더 용기 있게!
감사합니다.

MC 한상헌> 최여진 씨가 소개한 김수로와 허황옥의 세기의 러브 스토리. 판타지 드라마로 만들어도 대박 날 것 같은데?

최여진> 맞아. 김수로와 허황옥의 이야기는 ‘운명’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되잖아? 이 얘기를 판타지로 만들 생각 있으신 감독님! 저한테 꼭 연락주시길! 저는 지금도 준비돼 있습니다~

홍경민> 나는 김수로와 허황옥이 전 세계 최초의 국제결혼 1호 커플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 진짜 우리나라 역사는 정말 알면 알수록 대단해.

박영진> 내 주변에 인도 사람과 아주 닮은 남방계 친구가 있어. 조사해보면 친구 유전자에 허황후 유전자가 섞여 있지 않을까

다니엘> 나는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국제결혼에 대해선 고민이 많거든. 언어나 문화차이 등등 고려할 게 많은데 2천 년 전에 국제결혼에 이렇게 거리낌이 없었다는 게 너무 신기해.

강아랑> 내가 국제결혼을 한다면 다니엘처럼 한국말을 잘하면 모를까! 언어 문제가 사실 제일 걱정이거든. 두 사람은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을지 문득 궁금해지네?

박영진> 날씨 여신님 왜 이래~ 남녀가 만나는데 무슨 꼭 말이 필요해? 눈빛만 봐도 통하는 거지~

이기환> 정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진 주제인데 가야가 국제무역의 중심지였잖아. 김수로·허황옥과 가야 토착민들은 상인이나 통역 등을 매개로 얼마든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어.

홍경민> 전 배타고 온 허황후도 대단하지만 더 놀라운 게 김수로 왕이야. 사실 외모도 다르고, 어디서 온지도 알 수 없는 여성을 이렇게 아내로 받아들이다니. 2천 년 전 수로 왕이 진짜 열린 사람이었네?

박영진> 김수로 역시 북방에서 온 이방인이잖아. 독일에서 온 다니엘처럼! 그래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두려움이나 거리낌이 없었나 봐.

다니엘> 그러게 어디서 온지도 왜 왔는지 모르는 위험한 사랑일 수도 있는데.. 의심 없이 받아들인 수로 왕 대단!

강아랑> 나도 하늘에서 딱 점지해준 짝이 있으면 좋을 텐데!

채솔> 맞아.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심도 강했던 것 같아. 육지도 아니고 미지의 바다 끝에서 오는 여인을 기다렸다는 게 너무 로맨틱해.

홍경민> 그동안 여자들이 ‘백마 탄 왕자’를 기다렸잖아? 오늘부터 남자들은 ‘배 타고 오는 공주’를 기다리는 것으로

채솔> 아까 최여진 선배님이 157세, 김수로가 158세까지 살았다고 했는데 이게 진짜야? 가능해?

최여진> 나도 처음에 깜짝 놀랐어. 그런데 가야는 나이 계산하는 법이 좀 독특해. 봄에 한 살, 가을에 한 살 이렇게 나이를 먹었대. 지금으로 치면 70대 후반까지 살았어.

박영진> 그렇게 따져도 백년해로했네요! 백세 시대의 원조가 바로 김수로와 허황후네.

강아랑> 김수로가 두 아들의 성은 아내를 따르게 했잖아. 난 김수로가 진짜 아내를 사랑했구나 싶은데, 어디 김수로 같은 남자 없어? 있으면 소개 좀..

홍경민> 자기 성을 양보할 남자는 아마 그렇게 많지 않을 걸

박영진> 근데 말야. 러브스토리는 아름답지만, 아무리 봐도 파사석탑은 Q4) 그냥 돌탑인데? 진짜 보물 맞아?

홍경민> 그니까. 우리 보통 산에 가면 소원 빌면서 돌탑 그냥 쌓아놓잖아. 따 그런 필인데~

최여진> 파사석탑은 실제로 생긴 모양 때문에 오랫동안 홀대 받은 게 사실이야. 하지만 지금은 수로 왕비 옆에 정자를 지어서 멋있게 잘 세워 놨어. 사실 진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이런 투박한 탑에 담겨있다는 게 더 감동적이지 않아? 진정한 사랑은 겉에서 보는 모습보다 내면의 모습이 더 중요한 거니까!

강아랑> 그런데 허황옥이 가져왔다는 거 정말이야?

박영진>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진짜인지 아닌지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아?

이기환> 삼국유사에 기록이 이어. 거기 보면 황옥이 서역 아유타국에서 머나먼 바다를 건너올 때 파신의 노여움을 잠재우기 위해 함께 싣고 왔다고 기록돼 있거든. 이 탑을 진풍탑이라고도 하더라고. 풍랑을 진정시킨다는 뜻이야.

다니엘> 파사석탑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7호로 지정되어 있긴 하더라. 그런데 아직 학계에선 파사석탑을 역사적 사료로 인정하고 있진 않는다고 들었어. 앞으로 좀 더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면 더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을 듯.

최여진> 맞아.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이 파사석탑이 의미가 없는 돌덩어리라곤 생각하지 않아. 무덤 인골 분석 결과랄지, 인도와 가야의 교역 기록 등을 보면 분명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있을 거야.

홍경민> 그런데 이 돌에서 붉은 빛이 나, 난 이런 돌은 난생 처음 본다?

최여진> 이것도 우리나라에서 나는 돌이 아니고 인도와 중국의 남해 연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돌이래.

이기환> 중국 의약명저인 <본초강목>에 파사석은 일종의 약재로 해독작용을 하고 아주 비싸다고 해. 태우면 유황냄새가 나고 닭 볏의 피를 묻히면 응고되지 않고 피가 물로 변해 흘러내리는 게 바로 파사석!

박영진> 그런데 이 탑 돌덩어리잖아. 이 돌을 한 개도 아니고 다섯 개나 실었는데 배가 안 가라앉은 게 신기해?

최여진> 나도 그럴 줄 알아서 알아봤는데 현재의 파사석탑은 높이 120센티미터의 아담한 탑이야. 파사석이라는 게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아서 다해도 1톤 정도?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파사석탑이 배의 무게 중심을 잡는 평형석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더라고.

이기환> 참. 난 마냥 편하게 이야길 듣지 못한 게.. 우리 딸이 저렇게 사랑 찾아 배타고 떠난다고 하면 전 정말 너무 괴로울 거 같은데. 근데 허황후 부모는 저렇게 탑까지 실어주고. 아. 아유타국, 이해가 안 가네.

홍경민> 맞아, 지금 보면 다신 못 볼 텐데.. 나도 절대 못 보낼 것 같아! 나를 밟고 가라, 내가 죽기 전엔 못 가~~~

채솔>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하잖아. 딸의 고집을 꺾지 못한 것 같기도 해.

다니엘> 그렇지. 그러니까 물고기 밥이 되지 말라고 탑을 주면서 안전하게 가길 기도했을 듯.. 그런 게 부모 마음 아닐까?

강아랑> 그만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말이 있잖아. 나는 자꾸 이 말이 생각나더라고.

다니엘> 이역만리 생면부지, 그것도 검은 눈의 외국인 남편과 결혼하겠다고 1만 킬로미터의 바다를 건넌 허황옥의 용기는 정말 내가 봐도 대단한 것 같아. 이렇게 허황옥의 수호신이었던 파사석탑 모양이 왜 이렇게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해버린 거야?

최여진> 아까 이게 풍랑을 잠재우는 영험한 탑이었다고 했잖아? 그래서 뱃사람들이 이 탑의 돌을 가지고 항해하거나 고기를 잡으면 풍랑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씩 떼어가 부적처럼 여겼대. 그래서 사각형이던 돌탑이 이렇게 원형으로 변하고 말았어.

박영진> 이 파사석탑을 학계에서는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게 좀 서글픈데 왜 그런 거야?

이기환>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인도가 지리적으로 너무 멀어서 과연 2,000년 전에 수개월이 걸리는 험한 대양을 건너서 가양 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시간적, 공간적 이유도 있고.. 아직 조명 받지 못한 가야. 인정 안 한다기 보단 연구할 것들이 무궁무진한 미지의 나라인 건 분명해. 파사석의 비밀도 곧 풀리지 않을까.

홍경민> 내가 예전에 본 다큐에서 보니까 소설가 최인호 씨가 아유타국, 아요디야라는 곳에 찾아가는 걸 봤는데 실제로 아요디야의 왕손, 미쉬라의 궁에 가면 허황후의 초상이 걸려 있더라고? 허황후가 자신의 할머니의 할머니, 아니 마치 아요디야 왕국의 어머니인 것처럼?

강아랑> 실제로 수로 왕릉에 보면 흰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물고기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양이 있는데 이게 실제로 인도(아요디야)에 가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신의 형태더라고. 인도랑 확실한 연결 고리가 있는 건 분명!

다니엘> 나는 2005년에 한국에 부임한 주한인도대사인 나게시 라오 파르타사라티가 김해에서 진풍탑을 보고 김수로와 허황후의 이야기를 비단왕후라는 소설로 쓴 걸 봤는데 이게 한국과 인도에서 정말 단순 이야기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

최여진> 기록이 많진 않지만 허황후가 왕비가 된 이후 기록이 흥미로워. ‘나라와 집안이 잘 다스려지고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했으니 명령이 엄숙하지 않아도 권위가 있었고 정치가 엄격하지 않아도 잘 다스려졌다’고 말이야. 허황옥이 훌륭한 왕비였던 건 분명한 듯.

이기환> 그래서 백성들의 사랑도 정말 많이 받았지. 허황후가 죽자 가락국 백성들은 황후를 잊지 못하여 황후가 거쳐 온 곳 각각에 주포촌, 능현, 기출변 등의 이름을 붙이면서 허황후를 오래도록 기렸다고 한다. 사랑을 찾아 먼 길을 떠나온 그녀가 이토록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는 것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네.

MC 한상헌> 천상의 컬렉션! 가야 특집의 마지막 보물 <파사석탑>. 정말 미스터리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한 보물을 만나본 시간이었습니다. 자! 이제 최여진 씨가 준비한 최후 한마디, 들어보겠습니다.

최여진> 여러분, 아직도 이 파사석탑이
그냥 돌덩어리로 보이시나요?
비록 모습은 초라해 보이지만,
파사석탑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제가 지금껏 들었던 그 어떤 사랑 이야기보다
순수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이 마음에도 훅~ 들어왔죠?

2천 년 전, 바다를 건너 이 땅에 온 허황옥.
그녀의 운명적인 사랑의 징표, 파사석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C 한상헌> 여러분, 멋진 무대 준비해주신 최여진 씨께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오늘 천상의 컬렉션은 <잊혀진 왕국, 가야 특집>으로 함께 했습니다. 김수로가 말하는 김수로! 철의 왕국 가야를 상징하는 <가야 기마인물형토기>,가야가 풍요의 왕국이었다는 것을 증명한 <가야 파란유리목걸이>, 2천 년 전 김수로와 허황옥의 운명적인 사랑의 징표인 <파사석탑>까지! 미스터리 가야의 비밀을 풀어 줄 세 개의 보물을 차례로 만나보셨는데요.

천상의 컬렉션! 이제 아주 중요한 순서만 남았습니다.
이 주의 천상의 컬렉션을 결정할 시간인데요.

오늘 만난 세 개의 보물 중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의 번호를 누르고,
옆에 있는 불을 밝혀주시면 됩니다.
김수로 씨의 <가야 기마인물형토기>는 1번,
김소현 씨의 <가야 파란유리목걸이>는 2번
최여진 씨의 <파사석탑>은 3번입니다.
여러분, 마음의 결정! 하셨습니까?

천상의 컬렉션!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에
불을 밝혀 주세요!

이제 불이 하나둘 켜지고 있는데요.
딱 하나의 보물을 선택하는 게 고민스럽겠지만
이제는 결정해주셔야 합니다.
지금 집계 중이니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이미 번호를 누르신 분들은
다시 한 번 해당 번호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자, 100인의 현장평가단의 투표가 모두 완료됐습니다.
그럼 이제 세 분의 호스트를 무대 위로 모셔볼까요?
호스트 세 분 나와 주세요!

천상의 컬렉션에서 멋진 보물을 소개해 준
세 분의 호스트를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
자, 그럼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에 오른
보물은 무엇인지, 바로 확인해 봐야겠죠?
100분의 현장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보물!
최종 결과 보여주세요!

오늘 천상의 컬렉션에는
호스트 OOO씨의 OOOO가 올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1등 하신 OOO 씨,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쉽게도 이주의 천상의 컬렉션엔 오르지 못했지만
멋진 무대 준비해 주신 두 분의 소감도 들어봐야죠?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은 치열한 경합 끝에!
000의 00000이 선정되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불을 밝혀 줄
단 하나의 보물! 단 하나의 이야기!
지금까지 천상의 컬렉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