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이미지 및 저작권 정보(N2L)
대표이미지 | 저작권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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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KBS | ||
전자자원소장처 | 한국문화재재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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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본 정보(N2C)
UCI | I801:1803002-001-V00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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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야 1부 - 강철바다 | ||||||||||||||
콘텐츠 유형 | 동영상 | 언어정보 | 국문 | ||||||||||||
생산자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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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자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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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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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키워드 | ;가야;김수로;석탈해;제련기술;철제무기;철기기술; | ||||||||||||||
내용 | 불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토스의 손에서 시작된 철의 신화. 철은 고대 인간들이 추구한 욕망의 정점인 정복의 도구, 권력의 상징이었다. 당시 한반도에서 가장 강한 철을 가졌던 가야는 시대를 움직이는 힘을 장악한 였다. 가장 우수한 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가야는 피를 부르는 전쟁, 땅을 얻기 위한 정복 대신 바다를 향해 더 넓은 세상과의 교류를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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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정보 | 철의 나라가 이곳에 있었다. 여전히 철의 시대다. 고대로부터, 철은 권력을 가진 자에게 개척과 정복을 허락했다. 강하지만 유연한 철은 인류에게 보다 윤택한 삶을 주었으나, 파괴 또한 철이 불러온 것이었다. 그리스의 신들이 세상을 향해 휘둘렀던 모든 힘도 철로부터 만들어 진 것. 역사보다 앞선 신화도, 불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기원전 1500년 경, 우리에게는 먼 땅에 철을 다루는 기술을 독점한 자들이 있었다. 신을 위한 제기나 지도자의 위세품이 아닌, 전쟁을 위한 무기를 철로 만들어 낸 히타이트. 무기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흥망을 거는 전쟁에 사용되는 것이기에, 당대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히타이트는 철제 무기로 이집트, 아시리아와 3강을 이루는 대 제국을 건설했다. 기원전 13세기, 히타이트와 이집트가 아라비아 반도의 패권을 두고 격돌한 카데시 전투. 히타이트의 철기 부대는 람세스 2세가 이끄는 이집트 군의 청동기 부대에 완벽히 승리했다. 창과 과, 도끼를 든 병사들을 이끌고 오랜 세월 전장을 장악해 온 청동기 부대는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무사들을 태운 전차부대를 앞세웠다. 이에 대항하는 철기부대의 핵심은 개마무사였다. 단단한 철기로 만든 발걸이 덕에 두 손이 자유로워진 무사들은 혼자서도 전투와 동시에 말을 조종할 수 있었다. 서너 명의 무사가 함께 움직이는 전차부대가 무너지면 청동기 부대는 순식간에 흩어졌다. 전투에서 대량 살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도 철제 무기가 도입되면서부터 라고 추측한다. 한반도에도 이 철의 힘을 가진 자들이 있었다. 가야의 건국은 김수로의 천강신화로 시작된다. 선진 철기기술을 가진 집단이, 토청동기 집단에게 추대되어 국가를 세운 증거로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다. 신화는 - 이 철의 땅을 탐낸, 훗날의 신라왕 석탈해와 김수로의 대결로 이어진다. 탈해/ 나는 그대와 힘을 겨루어, 철산이 불을 뿜는 이 땅을 반드시 차지할 것이오. 수로/ 나의 힘은 왕의 자리를 겨루기 위함이 아니라 이 땅을 위한 것, 그러니 나는 그대에게 내 힘을 드러내지도, 휘두르지도 않을 작정이오. 탈해/ 힘을 가진 자가 땅을 갖는 법. 무력한 자는 이 땅을 가질 수 없다. -새들의 전투- 탈해/ 그대는 내 목숨을 취할 수도 있었으나 취하지 않고, 오히려 그대의 깨달음을 나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수로/ 드러내어 휘두르는 힘은 사람의 피를 부르지만, 드러내지 않고 갖고 있는 힘은 사람의 꿈을 키우는 법, 그대는 이 도리를 깨닫고 돌아가 그대의 땅을 찾으라. 탈해/ 오늘의 가르침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수로는 탈해를 공격하지 않고,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물리쳤다. 그들의 둔갑술 대결은, 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당대 최고급 기술을 가진 자들의 첨예한 경쟁을 상징한다. 당시 가야는 주변국을 압도할만한 제련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최초로 - 철 중 가장 강한 철, 최고의 강철을 대량 생산했다. 강철은 군대를 위한 무기 뿐 아니라, 돌과 나무로 만들어졌던 농기구를 발전시켰다. 강하고 날카로운 철제 농기구는 이전보다 땅을 깊고 넓게 일구었다. 토지가 비옥해졌고, 벼를 경작하는 논농사가 정착됐다. 노동력 절약과 생산력 증대로 가야인들은 잉여생산물이라는 경제적 여유를 즐기게 되었다. 특히 논의 물길을 조절하는 살포는 상징적인 농기구로, 물길 관리, 즉 권력을 행사하는 자의 등장을 의미한다. 농업의 정착은 당시 고대 사회의 근본을 바꾸는 것이었다. 가야 철기기술의 가장 강력한 증거로 남아있는 것이 덩이쇠라고도 불리는 철정이다. 철을 일정규격으로 정형화한 것으로, 도구를 만드는 중간소재이자 국가 간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하며 유통되었다. 대신/ 왕이시여, 벌써 몇 번째이십니까. 백성들의 불만이 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입니다. 이렇게 엄격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장군/ 저자처럼 일부러 속여 만드는 것 외에, 때로는 게으름 때문에, 때로는 기술이 부족해서, 때로는 힘이 없어서 그렇게 만드는 자들도 있는데.. 그들 모두를 가두고 벌하실겁니까. 대체 무엇을 위해서입니까. 수로/ 그대들은, 이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장군/ 그저 쇳덩어리 아닙니까. 수로/ 이것은 아직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은 땅에 우리보다 먼저 가 있을 것이고, 아직 우리가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먼저 만날 것입니다. 우리의 붉은 땅에서 어떤 철이 나는지, 우리 가야인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우리가 세상과 어떻게 만나고 싶은지, 그 모든 이야기를 이 철정에 담을 수 있습니다. 결코 썩지 않는 종이 위에,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글씨처럼, 가야의 철정에는 가야의 모든 것을 담아야 합니다. 철정은 김수로 집단이 철을 독점하고 생산 관리한 증거이며- 가야가 누리는 부의 상징이었다. 철정은 불에 달구어 두드리기만 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도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형태다. 품질과 모양은 생산한 자들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졌던 것으로 보이는데, 고대 국가는 철정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곧 활발한 교역으로 이어졌다. 철정이 곧 가야를 의미하는 이유다. 철정은 전장을 지배하는 무기가 청동기에서 철기로 변화하는 시대에 다양한 무기를 대량생산하는 과정을 간소화했다. 더 강하고, 더 날카로운 무기를 원하는 자들의 폭발적인 수요가 생겨났다. 가야는 안정적인 철 생산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과 예, 낙랑 대방군, 그리고 일본에까지 수출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장군/ 내 더 이상 동의할 수 없습니다. 도읍을 정하는 일입니다. 이 나라의 중심, 이 나라의 근간이 되는 도읍을 그런 데에 두다니요. 거기는 땅의 싸움에서 밀려나 간신히 숨어사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곳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대신/ 땅 끝이라... 왕은 어째서 그곳이라 하셨을까요? 수로/ 왜냐하면 바로 그곳에 불을 품은 붉은 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붉은 산들이 푸른 물을 만나면 새로운 땅이 생기게 될 것이오. 장군/ 이해할 수 없습니다. 땅은 북쪽으로 펼쳐져 있고 우리는 땅을 넓히기 위해 힘써야 할 터, 그러므로 우리의 도읍은 북쪽 너른 땅을 향해야 합니다. 더 물러날 곳 없는 땅 끝, 그토록 끄트머리 구석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수로/ 보십시오. 땅의 끝이 아니라, 바다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땅에 도읍을 정하고, 우리의 땅을 넓혀갈 것입니다. 우리의 땅은 피로 얻어내는 땅이 아니라, 약속으로 얻어내는 땅, 그 땅은, 우리의 발이 아니라 우리의 꿈을 디디는 땅이 될 것입니다. 고대사회에서 도읍의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철의 바다’라는 이름을 품은 땅, 김해는 당시 철광석 산지가 가까이 있을 뿐 아니라 연료로 쓰일 나무가 풍부했다. 또한 해안선의 경계가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 옛 김해만이 형성, 퇴적되면서 김해 삼각주가 육지로 변한 것이 현재의 김해평야다. 김해시의 중심부 남쪽은 모두 바다였다. 지금은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이 있어, 과거 해안의 위치를 알려준다. 바닷가에 거주했던 가야인들의 식생활 흔적도 그대로 남아있다. 엄청난 양의 조개껍질. 긴 세월 형성된 회현동 패총은 조개를 먹은 뒤 버린 껍데기가 쌓여 만들어진 것인데, 제련을 위한 연료로도 사용되었다. 패총 동쪽 구릉의 봉황대 유적에서는 많은 집터가 발견되었다. 해안선을 따라 거대한 주거지를 이루고 살았던 가야인들의 삶이, 상상한 그대로 드러났다. 창고와 같은 해상무역과 관련된 시설들이 발견됐다. 이곳이 바로 교류의 중심, 가야의 도읍지였던 것이다. 땅의 끝이 아닌 바다의 시작이었다. 수로는 이곳에 1500보 둘레의 성벽을 쌓고 궁궐과 전각, 관청의 청사와 무기고, 창고의 터를 정해 왕궁을 지었다. 또 품계를 정해 관료의 차등을 주며 국가로서의 모습을 갖추었다. 지리적 이점에 더해, 가야인들은 철을 가지고 바다로 향하기 위한 기술을 발전시켰다. 해양국가에게 필수적 요소인 선박 제조술과 항해술이다. 봉황대 유적에서 놀라운 발견이 이어졌다. 거대한 나무 조각. 이것은 가야 시대 바닷길을 오가던 선박의 상부 외판으로 판명됐다. 전체를 복원해보면, 서른 명은 너끈히 태울 만큼 큰 규모의 선박이다. 이 나무 조각의 수종을 분석한 결과는 더욱 흥미로웠다. 녹나무와 삼나무. 녹나무는 고대 한반도에서 배를 건조할 정도로 크게 자라지 않았다. 게다가 삼나무는 일본 고유의 수종이다. 두 나무는 일본 개국 신화에도 등장한다. 바다의 신이 수염과 눈썹으로 각각 삼나무와 녹나무를 만들고, 배를 만드는 데 쓸 것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실제 1m 이상의 거대한 녹나무는 일본 서남부에, 삼나무는 일본 전역에 생장하며, 예로부터 대형 선박 건조에 흔히 사용됐다. 근해는 물론 외양항해까지도 가능했을 것이다. 봉황대에서 발견된 선박 역시 일본에서 만들어졌거나, 일본의 목재를 수입해 건조된 것으로 보인다. 가야와 일본을 잇는 바닷길을 낸 나무. 봉황동 선박은 3~4세기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가야가 다른 주변 국가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국제 해상 교역을 주도한 증거다. 일본 서남부에는 가야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야의 것과 꼭 닮은 대형 철정은 니시진마치가 가야의 철정을 목적으로 한 항구였음을 보여준다. 규슈는 마치 가야를 향해 열려 있는 것 같은 지형이다. 철정이 발굴된 곳곳에서 가야의 확장된 교류를 짐작해 본다. 후쿠오카 중앙부두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가야산이다. 규슈 북부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으로 가던 가야의 항해사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지금도 마치 또 하나의 가야처럼, 수많은 이름들이 남아있다. 규슈 남단 가고시마현 기리시마 인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가라쿠니다케’ 일본식 한자로 ‘한국악’이라고 쓴 팻말이 있다. ‘가라’는 ‘가락국’ 혹은 ‘가야’를 지칭하는 일본어다. ‘쿠니’는 ‘국가’라는 뜻, ‘다케’는 험난한 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락국산’ 규슈 남부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산에 ‘가락국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가야가 한창 세력을 뻗어가는 동안, 동북아 대륙에서는 이전보다 강한 무기를 가진 자들의 더 크고, 더 많은 전쟁이 벌어졌다. 영토를 뺏고 빼앗기는 격동의 시대였다. 이 때, 가야의 주 교역 국가였던 낙랑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드라마 : 가야의 위기, 막혀버린 땅] 장군/ 우리의 철을 실어 나르던 모든 길이 막혔습니다. 우리도 무기를 들고 땅의 길을 지켜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가진 철을 무기로 바꾸어야 합니다. 수로/ 이 땅의 철이 모두 무기가 된다면, 그래서 땅을 넓힌다면, 그 넓어진 땅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며 살게 됩니까? 경계를 지키기 위해, 길을 지키기 위해 끝없이 피를 흘려야할 것입니다.” 대신/ 땅의 경계가 무너지고, 내딛을 길을 잃는다면, 우리가 어찌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 수로/ 땅의 길 하나를 잃었다면, 바다의 길 두 개를 내야 합니다. 피가 아니라 땀으로 길을 내야 합니다. 가야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 해상 교역의 범위를 확대시켜 나갔다. 동중국해의 오키나와에서도 그 증거가 발견된다. 서태평양과 인도양의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스이지가이. 여섯 개의 뿔이 있는 독특한 모양의 조개로 이 지역 사람들은 예로부터 재앙을 물리쳐주는 부적으로 사용했다. 이 귀한 조개를 장신구로 사용하는 풍습이 야요이 시대의 규슈지방에서 유행했다. 그 수요가 대단해 거푸집까지 이용해 조개의 모양을 찍어냈다. 4개의 돌귀가 중앙을 바람개비처럼 휘감고 있는 독특한 형상, 스지이가이를 본뜬 파형동기다. 그런데,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무덤인 대성동 고분군에서 이 파형동기가 출토됐다. 파형동기는 일본 야요이시대 고분에서 100여점, 그리고 대성동 고분에서만 발견됐다. 대성동고분에서는 중국 북방계 유물도 섞여 드러났다. 중국 동북지역의 위세품들은 가야의 교섭이 새롭게 시작되었음을 의미했다. 중국의 유목민족중 하나인 선비족의 것과 닮아 있는 유물이다. 주로 권력자의 왕관을 장식했던 사슴뿔이 그들의 문화다. 말을 호화스럽게 꾸미는 장신구 역시 북방 유목민족의 것이다. 중국 유목민족들의 금동제 유물과 일본계 유물들이 다량 출토된 것은 가야가 동아시아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수로 집단 즉 가야의 지배층이 북방 기마민족과 연관이 있다는 추측에도 힘이 실렸다. [드라마 : 수로, 바다 건너 올 신부를 기다리다] 대신/ 왕에게 아들이 없으면, 왕의 힘은 흩어질 것이고.. 왕실이 흔들리면, 깃발을 든 모든 자들이 스스로 왕이 되려 할 것입니다.” 수로/ 그대에 힘이란.. 무엇이오? 왕실의 힘.. 국가의 힘은 대체 무엇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오? 장군/ 언제까지 꿈꾸듯 바다만 바라보실텝니까. 땅은 안전하고 불변합니다. 하지만 바다는.. 꿈일 뿐입니다. 손에 잡히지도, 씨앗을 심을 수도, 성벽을 쌓을 수도 없는 바다의 길을 찾는 대신,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의 사정을 살펴야 합니다. 대신/ 든든한 배경을 가진 왕비를 맞아 그 연합의 힘으로 이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소서. 수로/ 꿈의 힘은 땅의 힘보다 강합니다. 나의 신부는 저 바다로부터 올 것입니다. 바다를 이기는 힘을 가진 채, 낯선 세상에서 올 것입니다. 김수로가 바라던 신부, 토착세력들의 추대로 철의 땅을 다스렸던 왕이 기다린 새로운 연합은 어디로부터 왔던 것일까. 먼 바다 너머, 수많은 국가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땅에 아유타국이라고 추정되는 나라가 있었다. 기록은 신부의 출신을 그곳으로 남기고 있다. [발리우드 뮤지컬 : 아유타국의 허황후] 아유타야 성스러운 신의 땅 /아유타야 하늘의 소리가 들리는 곳 /아유타야 /공주 아름답고 용감한 공주 /사랑과 꿈이 있는 곳 /하늘이 영원을 준 곳 /하늘의 소리가 들리는 곳 /내 사랑이 있는 그곳을 알고 싶어요 /내 사랑은 어디에 있나요 /내 사랑 나는 사랑을 찾아 떠나요 /가야로 가는 꿈을 꾸었어요 /거친 파도를 헤치고 /더 넓은 세상 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수로왕이 있는 곳을 향해 /새로운 세상의 바다를 건너 /내 사랑을 만나고 싶어요 /저녁에는 노을처럼 얼굴이 붉어지고 /밤에는 촛불처럼 타올라요 사랑을 위해 /모든 밤과 낮에 /내 심장은 뛰고 있어요 /그가 언제쯤 내 앞에 나타날지 /간절히 기대해요 /내 사랑 나는 사랑을 찾아 떠나요 /가야로 가는 꿈을 꾸었어요 /거친 파도를 헤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 그를 만날 거예요 /수로왕이 있는 곳을 향해 하늘의 명에 따라 가야의 왕이 된 김수로처럼, 허황옥도 하늘의 명에 따라 험한 바다 너머 가야로 향했다. 남인도는 지리적 조건 덕분에 일찍부터 해상로가 발달, 동방과 서방의 여러 지역들과 교류하고 있었다. 지금도 육지보다 바다가 친근했던 그들의 문화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 지역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축제로 손꼽히는, 스네이트 보트 경주 대회다. 거대한 코브라를 닮은 스네이크보트가 물살을 가를 준비를 한다. 출발 신호가 울리면 강줄기를 따라 모여든 구경꾼들의 함성이 거대한 배를 밀어낸다. 무려 100여명의 노잡이와 4명의 키잡이가 베에 올라탔다. 속도전만큼이나 치열한 선수들의 기 싸움이 이 축제의 큰 볼거리다. 스네이크 보트 대회는 아주 먼 옛날부터 물과 함께 살아 온 남부 인도인들의 삶과 역사가 드러나는 경기다. 수 천 년 전 고대 인도 상인들도 이들처럼 거친 물살을 헤치고 전 세계를 향해 뱃머리를 돌렸다. 중세의 유럽인들이 신대륙을 찾아 항해했듯 - 인도의 상인들은 그 보다 훨씬 먼 옛날, 기원전부터 황금의 땅을 찾아 떠났던 것이다. 이것이 인도인들의 바다다. 허황옥 역시 그들의 바다에 배를 띄웠다. 풍랑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배를 타는, 쉽지 않은 길고 긴 항해였던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허황옥의 배는 고대 인도상인들의 배가 의지했던 몬순 계절풍에 따른 항로를 따라왔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아마도 그들이 만났을 쿠로시오 해류. 쿠로시오 해류는 검은 조류라는 의미다. 바닷물이 매우 맑아 태양빛 중 첨남색을 받아 검푸르게 보인다. 일본 최서단이자 최남단의 요나구니에서 쿠로시오 해류를 만났다. 가다랑어를 한 마리를 통째로 꿰어 바다 속에 던진다. 검푸른 바다가 품은 거대한 물고기, 청새치를 잡기 위해서다. 요나구니는 쿠로시오 해류와 오키나와 해구가 인접해 있어 대형 어종들의 주요 서식처다. 청새치가 덥석 물면 단번에 묵직한,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진다. 릴을 감거나 풀어주며 힘을 겨루다가 청새치가 약해질 때쯤 끌어당겨 작살로 찍어 잡는다. 작살로 찍어 잡을 때까지도 30~40분이 족히 걸린다. 쿠로시오 해류는 속도가 빠른 물길이다. 해류의 방향은 북동진. 계절풍이 발달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5월부터 7월초 남서계절풍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물길은 오키나와를 거쳐 동중국해를 지나 일본과 대한해협으로 나뉜다. 대한해협에 접어들면 허황옥은 김해, 즉 가야 땅을 만날 수 있다. [드라마 : 신부의 도착, 낯선 것을 받아들이다] 대신/ 불가합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누군지도 모르는 여인을 왕비로 들일 수는 없습니다. 장군/ 위험합니다! 왜 왔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는 사람을 이 땅에 들일 수는 없습니다. 바다를 닫아야 합니다!” 수로/ 그동안 수많은 귀한 것들이 저 바다를 통해 이 땅에 왔습니다. 바다를 건너온 그것들이 이 땅을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도 그러합니다. 나는 저 낯선 여인이 내민 손을 잡을 것입니다. 대신/ 누구의 손을 잡는 건지, 어떤 세상을 만나게 되는 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두렵지 않으십니까? 수로/ 낯선 것은 언제나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낯선 얼굴로 찾아와 우리의 용기를 시험합니다. 나는 낯선 것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낯설지 않을 때까지. 이 혼인담에는 삼국유사가 쓰여 질 당시의 사상적, 정치적 흐름이 첨가되었을 것이다. 허황옥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바다로부터 선진문물과 함께 유입된 새로운 세력을 상징하는 이야기라는 것은 분명하다. 가야는 공격하는 자는 물리쳤으나 융합하려는 자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신화와 역사 속에서 철기를 선점한 자들은 정복전쟁의 승자로 군림 했다. 그러나 -, 강철을 가진 가야는 한정된 땅이 아닌, 무한한 바다로 향했다. 생존을 위해 공존을 선택했다. [드라마 : 가야, 그 후] 장군/ 가야의 왕이시여, 편안하십니까. 긴 세월, 그대를 왕으로 모시는 내내 나는 때때로 불안했고, 어리둥절하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그대는 언제나 나보다 한발 앞서 있었지요. (회상) 수로/ 땅의 길 하나를 잃었다면, 바다의 길 두 개를 내야 합니다. 우리의 땅은 피로 얻어내는 땅이 아니라, 약속으로 얻어내는 땅 나는 낯선 것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낯설지 않을 때까지. 장군/ 언제나 뒤로 가는 듯 했지만, 실은 당신이 향한 곳이 앞이었다는 걸 좀 늦게 알게 됐지요. 가야는... 사라졌습니다. 바다를 품고 세계와 만나는 제국이 되지는 못했군요. 그렇다면 우리는.. 실패한 걸까요. 그렇게 생각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꿈은 실패한 게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꿈을 꾸기 시작했을 뿐, 그 꿈을 완성하는 건 새로운 시대의 몫이겠지요. 세상은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바다는 여전히 저기에 있고, 땅은 여전히 유한하며, 어떤 힘을 피를 부르고, 어떤 힘은 상생을 이뤄내지요. 나도 곧 이 땅 어딘가에 말없이 묻힐 테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함께 꾸던 꿈조차 무덤 속에 갇히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힘과 평화의 균형을 찾는 사람들은 이 땅에 계속 태어날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