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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본 정보
UCI I801:1803002-003-V00002
제목 [KBS] 천상의 컬렉션 32회 - 송하한유도, 규문수지여행지도, 황룡사 9층 목탑
콘텐츠 유형 동영상 언어정보 국문
생산자 정보
생산자 정보
생산자 생산일자
한국문화재재단 2018-12-31
기여자 정보
기여자 정보
역할 정보 기여자 명
방송사 KBS
주연 최진기
주연 이다지
주연 최태성
기술 정보
기술 정보
기술 영역 기술 내용
기타정보
내용정보 사적 제6호 경주 황룡사지
역사정보 삼국시대, 신라, 조선시대
인물정보 선덕여왕, 자장, 아비지, 인현왕후, 정난정, 장희빈, 김육
지리정보 ,
관련 키워드 KBS;천상의 컬렉션;송하한유도;규문수지여행지도;황룡사 9층 목탑;황룡사;인현왕후;장희빈;김육;대동법;선덕여왕
내용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 천상의 컬렉션!
우리 문화재도 애정을 가지고 오래, 자세히 보았을 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다.
수많은 세월을 지나 기적처럼 전해진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
그에 얽힌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를 호스트의 생생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살펴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단 하나의 보물을 선정한다.

최진기가 소개하는 '송하한유도'
이다지가 소개하는 '규문수지여행지도'
최태성이 소개하는 '황룡사 9층 목탑'
대본 정보 한상헌 /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을 선택하는 시간! 천상의 컬렉션! 반갑습니다. 조선시대 한양에는 과거 전문, 족집게 훈장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정학수, 노비 출신이었지만, 어찌나 잘 가르쳤는지 양반 자제들까지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긴 줄을 섰다고 합니다. 오늘 천상의 컬렉션에는 정학수를 뛰어넘는 이 시대의 스타강사 세 분이! 직접 선택한 보물을 들고, 한 무대에 오릅니다. 실력과 재치, 입담으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 최고 스타강사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보물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1.최태성 <황룡사 9층 목탑>
최태성 / 최태성안녕하세요. 한국사 길잡이 큰별쌤 최태성입니다. 역사는? ‘최태성!’ 수능이 이제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맘때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큰별쌤. 예상 문제 찍어주삼~~’ 제가 이번에는! 천상의 컬렉션에서! 2019 수능 한국사 예상 문제를 ‘픽’해드리겠습니다. 놓치면 후회하십니다. 제가 올해로 22년째 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학생들이 신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 일까요?
‘고구려 땅 잃어버렸잖아요.’ ‘당나라인 외세를 끌어들였잖아요.’ 어떤 학생들은 이렇게도 이야기합니다. ‘변방에 처박혀 있던 듣보잡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게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돼요.’ 그렇죠? 고구려의 그 강력한 철갑 기마병. 백제의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고품격 문화. 그런데 너 따위 신라가? 네. 저도 이 말에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신라는요. 정말 다른 나라에 비하면 누구도 삼국 통일의 주인공이 될 거라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쩌죠? 우린 이미 알고 있습니다. 최종 결승선에 통과한 나라는 신라라는 사실을. 마치 한 편의 역전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오늘은 제가 고구려도 아니고, 백제도 아닌, 신라의 입장에서! 그 이유를 차근차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들고 나온 보물은 바로 이겁니다. 이게 보물이라니 놀라셨죠?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인데요. 여기 이 탑! 무슨 탑인지 아시겠습니까? 네, 황룡사 9층 목탑. 아쉽게도 현재 이 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으로부터 780년 전 몽골의 고려 침입 때 몽땅 불에 타서 잿더미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딱 하나! 불에 타지 않은 게 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여러분,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그냥 돌 아니냐고요? 네, 이건 평범한 돌이 아닙니다. 아주 특별하고, 중요한 돌이죠. 바로 황룡사 9층 목탑의 심초석이란 건데요. 목탑의 중심 기둥을 받치는 돌입니다. 크기도 예사롭지 않죠. 가로 4미터, 세로 3미터! 심지어 무게는 30톤. 대체 이 정도의 심초석 위에 올라간 황룡사 9층 목탑은 얼마나 크고 웅장했을까요. 바로 여기가 황룡사 터입니다. 가운데 심초석을 중심으로 예순 네 개의 거대한 받침석이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는 거 보이시죠? 저 받침석들 위로 거대한 기둥이 올라갔을 겁니다. 재보니 탑의 너비가 22미터나 됩니다. 22미터!! 우리가 앉아 있는 이 홀, 저 끝에서 저 끝까지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는 이미 황룡사 9층 목탑 안에 들어와 있는 겁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어마어마하죠? 한반도에 이 정도 규모의 큰 탑이 있었다니 상상이 안 되시죠? 높이를 들으시면 더 깜짝 놀랄 겁니다. 이 심초석과 받침석을 공학적으로 분석해보니
황룡사 9층 목탑의 높이는 무려 80미터로 추정됩니다. 80미터!!! 아파트 한 층 높이가 2.7미터니까 대략 아파트 30층 높이 가까이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3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게 2,000년대입니다. 그런데 1,400년 전에 80미터 높이의 탑을 세웠다? 아직 더 놀라실 게 있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세우는 데 들어간 쇠못의 숫자, 과연 몇 개일까요? 10만 개? 100만 개? 제롭니다. 쇠못 단 한 개도 쓰지 않았습니다. 나무와 나무를 다 끼워 맞췄다는 겁니다. 여러분. 말로만 들으니 감이 잘 안 오시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만들 순 없지만 보여드릴 순 있습니다. 우리에겐 KBS CG가 있으니까요.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신라의 보물!황룡사 9층 목탑입니다. 여러분. 이렇게 위풍당당한 탑. 그렇다면 엄청 잘 나가는 카리스마 짱인 왕이 만들었을 것 같죠? 그런데 아닙니다. 당시 힘이 참 약하다고 소문난 왕이 만들었습니다. 누굴까요.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신라 최초의 여왕, 아니 우리 역사 최초의 여왕이죠. 네. 바로 선덕여왕입니다. 선덕여왕은 왕위에 오를 때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나라 안팎에서 조롱과 멸시를 받았습니다. ‘임금이 여자라~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그래서 난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말이죠. 외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선덕여왕의 재위 기간은 한반도를 무대로 여러 나라들이 치열하게 전쟁을 벌인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고구려에는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확 휘어잡은 카리스마 갑! 누구? 연개소문! 백제에는 의자왕이 기세등등하게
신라를 마구 압박해 목줄을 조여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선덕여왕이 중국 당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면 당태종은 이런 모욕적인 말을 해댑니다. ‘쯧쯧. 너희 나라는 여자가 왕이라 주변 나라들이 만만하게 보는 거다해. 내가 당나라 사람 뽑아서 보낼 테니 너네 나라 왕으로 삼으라 해.’ 한 나라의 왕에게 이런 모욕과 멸시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건 신라에 대한 모욕이자 멸시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안팎으로 코너에 몰릴 대로 몰린 선덕여왕. 이쯤 되면 그냥 포기할 만도 한데요. 선덕여왕은 그러지 않습니다. ‘신라왕이 여자라 덕은 있으나 위엄이 없다는 말이 끊이지 않으니,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우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승려 자장의 제안에 선덕여왕은 승부수를 띄웁니다. 누가 감히 흉내 내지도 못할,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어마어마한 금자탑을 세우자! 이 탑을 통해 삼국통일에 대한 신라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자! 더 이상 변방의 듣보잡 신라가 아닌 동아시아의 주인공 신라가 되자! 매일 한 층, 한 층,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어마어마한 위용의 탑을 바라보는 신라 백성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뭔가 벅차오르는 뜨거운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요?‘우리 신라도 할 수 있다!’ ‘우리 신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황룡사 9층 목탑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돼 보자는 신라의 비전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신라 백성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희망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왜 굳이 9층이었을까요? 왜? 여기에는 선덕여왕의 구체적이고, 엄청난 비전이 숨어 있습니다. 선덕여왕은 탑의 한 층마다 주변국 나라의 이름을 새겼는데요. 1층 일본부터 당, 오월, 탐라, 백제, 말갈, 거란, 여진,9층 예맥까지 모두 신라를 괴롭혔던 나라들입니다. 선덕여왕이 이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은 이들이 언젠가! 머지않아! 신라에 복종하게 될 걸 믿었기 때문입니다. “천하가 다~ 내 손안에 있소이다~!” 와우~ 이 자신감. 그런데 여러분, 당시 신라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아시잖아요. 여기 4층에 새겨진 ’탐라!‘ 어딘지 아시겠습니까? 네. 바로 제주도입니다. 이 작은 탐라국조차 신라를 아주 만만하게 보고 침략했던 시깁니다. 그런데 신라의 동아시아 주변국들 모두를 신라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 이거 완전 허세작렬 아닌가요? 그러나 선덕여왕은 황룡사 9층 목탑을 통해 외칩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우리가 삼국의 주인공이 된다.’ 결국 660년, 신라는 백제를 지도에서 파냅니다. 668년, 고구려를 지도에서 지웁니다. 676년, 당나라도 뻥!! 쫓아냅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불가능해 보였던 신라의 삼국 통일! 그 어려운 걸, ‘신라’가 해낸 겁니다! 만일 선덕여왕이 불가능한 꿈이라고, 감히 그런 꿈 꿔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우리는 이미 늦었다고 자포자기했다면 신라가 과연 삼국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요? 어려웠겠죠. 신라의 삼국 통일. 그 발칙한 상상의 시작은 바로 이 황룡사 9층 목탑! 이 탑에 선덕여왕의 꿈, 신라의 비전을 새겨 넣는 데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비전을 여러분의 그 뜨거운 가슴에 우뚝 세우십시오! 감사합니다.

한상헌 / 오늘 느꼈던 것인데, 어떤 분께 실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두 분이 조금 닮으셨어요. 영진씨랑.
최태성 / 영광입니다.
한상헌 / 박영진씨 어떠셨어요?
박영진 / 1등입니다. 볼 것도 없어요. 진짜 큰별쌤답게 스케일이 정말 크네요.
홍경민 / 제가 처음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수능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김아랑 / 진짜 귀에 쏙쏙 들어오죠? 사실 우리 패널 중에서 선생님 인강, 강의 들은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 같은데. 저는 근데 고등학생 때 수능 공부하면서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공부했거든요. 근데 제가 한국사랑 근현대사 만점을 받았어요. 절을 해야 될 것 같아요.
홍경민 / 아니 한국사를 만 점을 받았는데 왜 기상 캐스터가 됐을까요?
김아랑 / 그래서 저는 이제 역사 캐스터입니다.
다니엘 / 그런데 이제 9층 탑이 불나고 나서 계속 그 터가 비어있던 것인가요?
이기환 / 60년대까지는 민가들이 조성이 되어 있어가지고, 그 동네 되게 넓잖아요. 한 100여 채 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박영진 / 뉴타운이 조성이 됐었네요.
최태성 / 이렇게 방치가 되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민가를 철수 시키고 부지를 매입을 해요. 그런데 그 와중에 정말 나쁜 사람들이 있어요. 도굴꾼들이 나쁜짓을 합니다.
이기환 / 거기 보면 윤씨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박물관에 경비원으로 10년 근무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보면 도굴범이었던 거예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 된 것이죠. 거기서 배운 게 도둑질이었던 것이죠.
김아랑 / 진짜 이해가 안 되네요. 저 돌이 어마어마하게 무거울 것 아니에요? 사리기를 훔치려면 저기 위에 있는 뚜껑돌을 들어 올려야만 도굴을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들어 올렸죠?
최태성 / 혹시 공업용 잭 알아요? 왜 유압기 같은 것 있잖아요? 틈에다 이렇게 딱 끼고 그 다음에 쭉 올리는 거예요.
박영진 /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십니까?
최태성 / 네?
박영진 / 자세와 각도가 정확한데요?
홍경민 / 안 해본 사람이 취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닌 것 같은데.
최태성 / 쭉 올려요. 그러면 틈이 보일 것 아니에요? 아까 네모난 공간보셨죠? 그 네모난 공간 속만 보이면 그냥 쭉 들어와서 이 안에 있었던 보물, 사리장엄구를 그냥 다 빼버린 거예요.
한상헌 / 이쯤에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면요. 이 황룡사 9층 목탑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최태성 선생님이 퀴즈하나 준비해오셨죠?
최태성 / 이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드는 데 주도했던 정말 건축의 명장, 장인이 있죠. 이 장인은 과연 어느나라 사람일까요? 1번 신라인, 2번 백제인, 3번 고구려인, 4번 외계인.
한상헌 / 1번 신라인 들어보시죠. 2번 백제인. 3번 고구려인 들어보시죠. 자, 마지막 4번 외계인.
박영진 / 많은 분들이 백제인이라고 알고 계시네요. 신라에서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신라에서 주도해서 만들지 않겠습니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김아랑 / 역사 캐스터가 풀어봐야 할 시간인 것 같아요. 당연히 신라에 있으니까 신라인! 이렇게 하면 문제 풀 때 무조건 오답이에요. 백제 같은 경우에 정말 정교하고 화려한 문물들을 많이 만들어냈잖아요. 외계인 같은 실력을 지닌 백제인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홍경민 / 저하고 방청객 중에 한 분이었는데, 우리 생각은요. 그게 만약 백제인이 만들었어도 백제인을 가장한 외계인입니다.
최태성 / 정답은 2번 백제인입니다. 신라가 이 정도의 탑을 만들기에는 조금 실력이 부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죠. 그래서 백제의 건축 거장 아비지를 모셔와사지고,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우는 것을 주도하게 합니다.
홍경민 / 그렇게 하면 백제 망하라고 쌓는 탑인데, 왜 백제인이 와서 이걸 만들죠?
이기환 / 기둥을 세우는 날 꿈에 나라가 망하는 꿈을 꿔요. 백제가 망하는 꿈을 꾸니까 아비지로써는 못하잖아요. 이거 안되겠다. 그래가지고 주저주저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진이 막 일어나더니 장수가 나타나서 후다닥 기둥을 세우고 가는 거예요. 그걸 보고 아비지가 ‘아 이거는 끝났구나.’ 그럼 이거는 ‘하라는 얘기구나’ 해가지고 계속 공사를 진행했다는 얘기죠.

2.이다지 <규문수지여행지도>
이다지 / 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의 영원한 역사 대통령. 역사 강사 이다집니다. 저는 강의를 할 때마다 가장 고민하는 게 하나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같은 내용도 학생들이 더 재밌게 들을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옛날 사람들도 다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제가 오늘 소개할 보물도,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보물이거든요. 바로 이건데요. 어떠세요? 이게 뭔가 싶으시죠? 가로 70센티미터, 세로 90센티미터의 크기에 네모 칸 백십구 개가 그려져 있고, 그 안엔 깨알 같은 글씨들로 가득한데요. 바로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보드게임입니다. 게임 방법은 되게 간단해요. 이 주사위를 던져서 정해진 목적지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 주사위에는 숫자가 아니라 ᄉᆞ, 위, ᄌᆡ, ᄒᆡᆼ, 경, 셩. 여섯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처음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글자에서 게임을 시작하면 되는 거죠. 혹시 오늘 오신 분들 중에서 저를 도와 이 주사위를 돌려주실 분이 계실까요? 세 번째 줄에 여학생, 나와주시겠어요? 한 번 와서 글자를 읽어보시겠어요? 맞습니다. ‘셩’이라고 되어 있어요. 용기내준 여학생에게 박수 한 번 쳐주시겠어요? 자 이 주사위에 나온 ‘셩’은요. ‘성녀’라는 뜻인데요. ‘성인의 자질을 갖춘 여성’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6가지 중에서 다른 시작점 몇 개를 좀 더 살펴보면, ‘위’는 ‘할녀, 거짓말을 잘하는 여자’, ‘재’는 ‘재녀, 재주가 있는 여자’라는 뜻입니다. 뭔가 특이하죠? 다 여성에 대한 얘기뿐인데요. 왜냐면 사실 이 게임이, 오직 여성만을 위해 만든 게임이거든요. 이 게임의 제목은 <규문수지여행지도> 안방의 여인들이 알아야 할 여성의 행실에 관한 놀이판“이란 뜻입니다. 말판이 한글로 만들어 진 것도, 당시에 한글을 많이 쓰던 여성을 위한 게임이기 때문이에요. 여성의 교육을 위한 게임답게, 여기에는 본받을 여성과 본받으면 안 될 여성 마흔 명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요.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본받아야 할 여성입니다. <김시>라는 사람은 남편이 호랑이한테 물려가는 걸 보고 쫓아가서 구해 온 여성이고요.<쇼군>이라는 여성은 남편을 따라서 비단옷을 버리고 가난을 즐겼대요. 어떠세요? 본받으라고는 하지만. 요즘 시선으로 보면 너무 비현실적이죠? 반대로 본받아서는 안 될 여성인데요. <김아>는 부모님을 꾸짖은 사람이고, <리시>라는 사람은 술을 너무 좋아해서 술 한 동이를 살 때마다 노비를 한명씩 팔아버려서 패가망신한 여성이래요.이런 건 지금도 닮으면 안 되겠죠? 그러니까 이 게임은 이렇게 주사위를 굴려서 악덕은 피하고, 미덕은 쌓아가면서 가장 위에 적힌 <태임> 칸에 먼저 도착하면 우승을 하는 건데요. 그럼 우승칸의 <태임>은 뭘까요? 여기 옆에 보시면, ’녀편네 중에 성인‘이래요. 성인인데 ’녀편네‘라니... 좀 이상하죠? 사실 이 ’녀편네‘라는 말은 부정적인 단어가 아니예요. ‘남편’처럼 ‘녀편’ 이라고 하는 한자어예요. 근데 <태임>... 이 ’녀편네‘는요,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왕으로 꼽히는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예요. 한마디로 이 게임에서 우승하려면 아들을 잘 키워야한다는 건데 역시 좀 이상하죠? 하지만 이때는 조선시대니까요. 그리고 여러분들 신사임당 잘 아시죠. 신사임당의 <사임>이 바로 이 <태임>을 본받겠다는 뜻이었어요. 그러니까 조선시대 여성들한테는 <태임>이 롤 모델의 롤 모델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여러분.<규문수지여행지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비슷한 게임들이 있기는 했는데, 다 남성용뿐이고 여성용은 없었다고 해요. 그럼 도대체 이 게임판, 누가 만든 걸까요?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게임을 아주 좋아하는 게임 덕후가 아니었을까 싶긴 하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게임을 만든 주인공은요. 여기 게임판 한가운데 떡하니 적혀있습니다. ”이 여행도는 인현왕후가 손수 만들어서...“ 네. 인현왕후... 여러분이 잘 아시는 숙종의 계비, 그 인현왕후입니다. 너무 의외죠?
엄청 근엄하고 고상하기만 할 것 같은 왕비가 보드게임을 만든 게임 덕후였다니... 그런데 여러분, 인현왕후가 이런 게임을 만든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다시 주사위를 다시 굴려볼까요? 아... <규문수지여행지도>는 이렇게 가장 아래 칸인 <짐승> 칸으로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버리는데요,<짐승> 칸으로 가는 길에는 한 여성의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난뎡>인데요. 이 <난뎡>은 누굴까요? 이 칸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윤원형의 처에 무상 사납더라’ 윤원형의 첩이었다가 정부인을 몰아내고 안방을 꿰찬 여인...네, 바로 정난정입니다. 박영진 씨, 정난정 잘 아시죠? 그런데 인현왕후는 왜? 정난정을 짐승에 비유했을까요? 그건요, 아마도 인현왕후가 이 게임을 만들었을 때의 상황 때문일 것 같아요. 사실 이 <규문수지여행지도>는요. 인현왕후가 궁에 있을 때 만든 게 아닙니다. 1688년, 인현왕후가 아들을 낳지 못하고 있는데 장희빈이 먼저 아들을 낳습니다. 결국 숙종은 장희빈을 왕비로 삼고 인현왕후를 사가로 내쫓아버려요. 그것도 인현왕후의 생일날 말이죠. 자! 한국사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 집중하세요. 이 일로 인현왕후 폐비에 반대한, 당시 여당이었던 서인당은 힘을 잃습니다. 반대로 장희빈 쪽 세력이죠. 당시 야당인 남인당이 정권을 잡게 됩니다. 이 사건을 기사환국이라고 해요. 시험에 출제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체크체크~ 아무튼, 장희빈에게 왕비 자리를 뺏긴 인현왕후는 정부인을 내쫓고 안방마님이 된 정난정을 보면서 남일 같지 않다고 느꼈을 거예요. 물론 속으로는 장희빈의 이름을 쓰고 싶었지만, 왕비를 함부로 짐승이라고 했다간 사약을 받을지도 모르니까 정난정의 이름을 쓴 거겠죠. 여러분, 당시에 궁에서 쫓겨난 왕비는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였어요. 바깥출입도 못하고 찾는 사람도 없어서, 인현왕후의 집에는 거미줄과 잡초가 무성했다고 하는데요. 집안에서 혼자, 할 일도 없이 하루 종일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떠오르겠죠. 처음엔 장희빈에 대한 분노가 불쑥불쑥 생겨났을 거예요 그럴 땐 게임판의 <난정>을 보면서 장희빈을 막~ 욕했겠죠.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도 생각했을 거예요. 남들이 보기엔 내가 초라하고 비참해 보여도 장희빈처럼 간사하고, 악행을 저지르지 않는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그러다 보면 숙종에 대한 미움이 커지는 날도 있었을 거예요. 자신의 생일날 자신을 버린 남편... 그럴 때면 또 이 게임판을 보면서 눈물을 삼켰겠죠. 아니 그래도 그렇지... 보드게임 하나 가지고 그렇게까지? 좀 오버 아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말하는 데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인현왕후는 사가에서 무려 5년을 지내고 마침내 왕비 자리로 돌아가는데요. 돌아가기 전 집안의 남동생에게 이런 당부를 남깁니다. “이 도를 두껍게 배접하여 두었다가 내가 입궁한 뒤에는 내 얼굴 대하도록 하라“ 여행도에 천을 덧대서 두껍게 만들고 왕비의 얼굴 보듯 대하라니... 인현왕후가 이 여행도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느껴지시죠? 여러분, 한 나라의 국모에서 폐서인이 된 순간- 인현왕후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말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겠죠? 하지만 그 순간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다시 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건, 인현왕후가 다른 건 다 잃었어도 자존감만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 같아요. 왕비든 폐서인이든,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가진 가치들을 여기 네모 칸에 하나하나 채워가면서 말이죠. 제가 오늘, 시험에도 나오지 않는 이 게임판을 보물로 소개한 것도 우리 학생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우리 삶은 늘 비교당하고, 남들에게 평가 받잖아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존감이란 든든한 벽 안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인현왕후가 사가에서 보낸 5년 동안 그랬던 것 처럼요. 물론 <규문수지여행지도>는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너무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 시대의 눈으로, 또 인현왕후의 눈으로 여행도를 보다보면 백십구 개의 네모 칸 하나하나가 조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인현왕후의 자존감을 지켜준 보물, <규문수지여행지도> 였습니다.

한상헌 /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늘 이쪽에서 뵙다가 언젠가는 한 번 나오시겠지. 정말 반갑습니다.
이다지 / 제가 항상 패널로 준비하면, 지금 강아랑씨가 앉아계신 자리에 앉아있었는데요. 저기에 앉아서 항상 내가 호스트로 나오면 이 보물을 소개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뤘습니다.
다니엘 / 보드게임하면 사실 독일이거든요. 독일은 보드게임 정말 유명하고. 저희 가족들도 명절에 만나면 15명이 하루종일 계속 보드게임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여성을 위한 보드게임도 처음 보고, 거기서 악덕목이랑 선행목이라는 기준으로 나뉘어 있는 것도 처음 봤습니다. 되게 신기해요.
홍경민 / 이걸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보드게임 너무 궁금하지 않습니까? 이거군요. 크네요. 재미있는 것을 좀 살펴보면요. 여기보시면 ‘기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웃음을 즐기라’ 이거는 아무래도 좋은 쪽. 선행목이 아닐까? 웃음은 만고불변의 진리. 이 시대에도 좀 즐기지 않았을까.
이다지 / 여러분 예상과 다르게 아닙니다. 웃음을 즐기는 것도 악덕 쪽에 해당이 되요. 사실 이제 너무 많이 웃으면 품위가 손상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조금 신기한게 여성의 웃음과 남성의 웃음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궁에 웃음 내시가 있었던 것 혹시 아시나요? 왕의 건강을 위해서 웃겨주는 내시가 있었고 오늘날 이제 박영진씨처럼 개그맨 계열로.
박영진 / 웃음 내시는 아니고요. 웃음꾼입니다.
한상헌 / 정말 잘 어울리네요. 환생을 믿게 됐습니다.
박영진 / 저도 한 번 보니까. 여기보니까 ‘기병’이라고 있는데 여기에는 ‘떡을 즐긴다’ 이렇게 되어있는데요
다니엘 / 이건 선행목 아닐까요? 왜냐하면 떡은 한국 전통 과자, 간식이잖아요. 그러면 약간 우리 문화를 즐긴다는 개념으로 선행목이 아닐까요?
이기환 / 그런데 그거는 착각이죠. 왜냐하면 떡이라는 거는 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밥을 만들어야 하잖아요. 밥을 먹어야 하잖아요, 끼니로. 그런데 떡을 만든다는 것은 간식이잖아요. 간식은 군것질이고 사치란 말이에요. 나쁜 의미가 담겨져 있는 거죠.
강아랑 / 조선시대에 여성들이 살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는 웃는 것도 호탕하게 웃고 떡도 좋아하니까 그때 당시였으면 아주 나쁜 여자였을 것 같아요.
한상헌 / 궁금한 것은 말이죠. 인현왕후가 이 놀이를 만들었을 때, 보드게임을 만들었을 때. 도대체 왜 만들었을까요? 다니엘씨 생각은 어때요?
다니엘 / 개발자의 의도가 항상 담겨져 있을 것 같아요, 게임에. 국가의 어머니로서 자기의 의무를 다하려고 그래도 교육목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요?
홍경민 / 교육일 수도 있는데 이게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잖아요. 궁에서 쫓겨나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나는 장희빈 같은 사람은 아니다’ 이런 어떤 본인의 자존감이나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서 늘 이게임을 보면서 그리고 이 그림을 보면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스스로를 다잡는 어떤 자기 반성, 자기 성찰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안현정 / 이걸 계속 보다보면 장희빈 저격용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왜냐하면 악행목이라는 데를 보시면 ‘귀신을 섬기지 말 것’, ‘거짓말을 하지 말 것’이라고 하는 언어들이 나오거든요. 아무래도 그러지 않았을까하는 질문을 한 번 던져봅니다.
강아랑 /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언론 플레이, 언플 이렇게 말하잖아요. 중전을 대놓고 욕할 수 없으니까 게임으로 돌려서 ‘장희빈 진짜 나쁜 여자야’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박영진 / 당시에도 이런 전래 동요가 유행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철이다~” 이런 전래동요 다들 아시죠?
홍경민 / 유행을 했다고요?
박영진 / 뮤직뱅크 차트에도 올라가지 않았었나요?
홍경민 / 이런 노래도 유행을 하는데 내 노래는 유행을 안 할까?
이다지 / 그런데 우리가 아는 인현왕후와 장희빈 이야기는요. 당시 시대상황은 전혀 무시하고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눈 측면이 있어요. 숙종은 딱 봐서 이번에 여당 쪽이 힘이 너무 센 것 같다고 한다면 장희빈 쪽을 손을 들어주면서 이 쪽을 완전 내친거예요. 그런 다음에 이번에 장희빈 쪽 남인당이 너무 세다하면 다시 인현왕후를 등용시켜서 장희빈을 완전히 내쫓아 버리고. 사랑이 아니라 정치를 하면서 당간의 균형을 잡았던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기환 / 인현왕후를 보면 15살에 궁으로 들어와요. 왕후가되고 22살에 쫓겨납니다. 그리고 27살에 다시 들어와요. 그런 다음에 또 7년 만에 돌아가시거든요. 34살의 파란만장한 삶인데 그리고 장희빈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사랑을 받아서 결국 왕후가 되기는 되었는데 쫓겨나면서 사약을 마시는데, 사약을 안 먹으니까 입을 벌려가지고 세 사발을 들이부었다는거 아니야. 남편이. 어떻게보면 한 쪽으로 우리가 역사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인현왕후도 그렇고 장희빈도 그렇고. 굉장히 정치의 희생양이 되었고 남편을 잘못 만난 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3.최진기 <김육 초상 - 송하한유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최진기입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왜 섰을까요? 여러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제가 평상시에 굉장히 존경했었던 조선 중기를 살아갔던 대단하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경제 문제인데요. 경제문제 중에서도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절대 피할 수 없는 경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이 제일 싫어하는 문제 뭐죠? 바로 세금에 대한 문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림보시면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한 번 보시죠. 저 그림의 주인공은 바로 조선 중기에 우리나라의 큰 조세제도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잠곡 김육이라는 분입니다. 원래는 대단한 명문가 집안입니다. 기묘사화때 희생된 우당 김식의 4대손이니까요. 임진왜란을 겪었을 당시 나이 11살. 부모님도, 조부도 돌아가시고, 전쟁으로 나라는 피폐하니, 집 한 칸 없어 땅굴 파서 들어가 삽니다. 양반이 성공하려면 뭐를 해야하죠? 벼슬을 해야죠. 머리는 똑똑했나봐요. 과거시험 성적 아주 잘나옵니다. 이제 좀 살만해지나 싶었더니, 당시 왕이 광해군. 광해군이랑 영 안맞아... 그냥 낙향해버립니다. 그러다가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난 후에야 벼슬길에 오르게 되죠. 이 늦깎이 공무원이 나~중에 대형사고 치는겁니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이죠? 그림을 보시죠. 먼저, 그림이 그려진 연도는 1637년입니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를 주목하세요. 바로 1636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났거든요. 대국으로 모셨던 명이 몰락해가고, 조국은 오랑캐라 생각했던 후금에게 짓밟히고, 백성들의 삶은 파탄 났을 땝니다. 그림이 그려진 장소는 어딜까요? 힌트, 여기 소나무가 그려져 있고. 입고 있는 의상을 보니? 중국풍이죠? 네, 중국이에요. 김육은 조선에서 명나라로 보낸 마지막 공식 사신입니다. 이 그림이 다른 초상화와 다른 점, 바로 역사의 변곡점에서 조선의 운명을 바꾼 한 남자의 초상을생생하게 담았다는 겁니다. 임진왜란으로 간단간당하던 조선은 병자호란으로 숨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까지 갑니다. 당시 조선의 인구가 천 만명이 안될 때예요. 그런데 60만명이나 되는 조선인들이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갑니다. 청나라는 명나라와의 싸움에서 드는 막대한 비용을 조선에서 쪽쪽 빼먹어 보태려고 했어요. 은을 보내라, 쌀을 보내라, 온갖 요구와 못된 짓들이 이어지죠. 거기에 기근까지 이어집니다. 그런데요. 전쟁, 무자비한 오랑캐... 이거보다 더 무서운 게 있지요. 바로, 세금이죠. 그 당시 백성들이 부담해야 하는 세금, 뭐가 있죠? 학교 다닐 때 배우셨죠? 전세, 역, 공납이죠! 이 중 민중을 가장 괴롭힌 것이 공납입니다. 지역 특산물을 바치는 건데
세금 중에 부담이 제일 컸어요. 왜 문제가 됐을까요? 풍년이면 다행이지만 흉년엔 원하는 만큼 수확이 안 될수도 있잖아요. 공물로 내는 물품들만 봐도 그래요.
해삼, 전복, 상어, 문어, 담비, 사슴, 표범 가죽... 이게이게... 매년 똑같이 따박따박 잡히겠어요? 표범가죽 이런 건 정말 어쩔꺼야... 산지에서 조달하기 힘든 것도 많아요. 거기에, 방납업자까지 등장합니다. 공납을 대신 해주고, 그 비용에 프리미엄을 붙여서 받는 사람들이죠. 백성들 사이에서 곡소리 안 나겠습니까? 세금 못내겠다고 누군가 도망가잖아요? 옆집 사람이 그걸 다 대신내야해요. 그럼 힘들어서 그 사람도 도망가고 그 옆에 옆집 사람도 또 도망가고.... 한 고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도망쳐 유랑민이 되기도 했어요. 이런 시기에, 명나라 마지막 사신이었던 김육이 조선으로 돌아와 충청도 관찰사에 임명됩니다. 더 이상은 나라가 망해가는 걸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띄우죠. 대동법은 특산물로 내던 공물을 쌀로 통일해 바치게 한 건데요. 생산량에 맞춰서 부자 양반에겐 많이 걷고, 가난한 사람에겐 조금 걷자는 거였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개념이죠? 많이 벌면 세금을 많이 내고, 적게 벌면 세금도 적게 낸다. 그런데 대동법 이전에는 그게 아니었던거예요. 인두세, 주민 한 사람당 일괄적으로 세금이 부과되는거죠.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이. 이게 말이 됩니까
그러니 토지세로 바꾸려고 한거예요. 땅의 크기, 수확량만큼 세금을 내는거죠. 사회적 형평성에 맞게, 빈부격차 따라 다른 세금을 내는 거였습니다. 좋은 취지의 법이라는 건 다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기득권 세력들은 손해를 보려 하지 않죠. 그러다, 대동법을 해야한다는 김육이라는 사람이 나타난 겁니다. 그렇다면 김육이 실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자? 아닙니다. 결국 조세정책은 빈부격차를 완화시켜야 한다는 부자중과세에 달려있어요.
조세가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을 조세의 원칙을 말하고자 한겁니다. 조세는 즉, 정의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세금을 왜 법으로 정했겠어요.아무도 함부로 할 수 없게 하려고 한거죠.세금의 문제가 바로 정의의 문젠겁니다. 프랑스 혁명이 왜 터졌겠습니까. 헨리 조지-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토지세만 부과하려고 했어요. 말도 안 되지만 이유가 있었습니다. 왜? 땅에서 얻는 이득은 다른 모든 이득과 달리 불로소득이라는거예요. 변하지 않는 조세 정의의 원칙...바로 땀 흘려 일한 소득에는 적은 세금을 내게 하고, 쉽게 버는 불로소득에는 높은 세금을 내도록 하자! 시대가 지날수록 세금은 변합니다. 세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요. 소득과세, 재산과세, 소비과세. 이중 법인세는 소득과세에 속해요. 여러분, 기업이 돈을 벌면 세금을 낸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산업혁명 전에는 이 법인세라는게 없었어요. 그러니 산업혁명 이후에 법인세를 붙이려 하니 엄청나게 저항을 했죠. 미국에서는 법인세 자체가 위헌 판결을 받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반발했냐.이중과세라는 거죠.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자, 이렇게 조세 정의에는 불로소득 중과세, 고소득 중과세라는
변하지 않을 원칙과 법인세와 같은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원칙이 있는데요. 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습니까. 4차 산업 혁명 시대. 4차 산업은 불가피하게 빈부격차가 오게 되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세와 로봇세 논의가 등장하고 있거든요. 다시 송하한유도 속 김육을 만나보시죠. 지금 현대의 한국 사회에서도, 새로운 시대에 변하지 않을 조세 원칙과 변화할 조세의 현실 속에서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지금 2018년에도 김육 같은 분이 필요한겁니다. 그림 위쪽을 보시면 글씨가 있는데요. 김육이 죽고난 뒤 조선의 21대 임금, 영조가 김육을 특히 흠모해 남긴 글귑니다. “오래전 신하로 나라 위해 충정을 다했고, 옛사람의 의를 본받아 마음을 다하고 공경히 직분을 다하였네. 대동법을 도모하고 계획하니 신통하도다. 아 후손들은 백대가 지나도 우러르고 공경할지니“ 김육은 혹시, 자신이 죽고 없으면 대동법 시행이 취소되진 않을까봐 유언조차 왕에게 상소로 남겨요. 대동법 꼭 해달라고. 김육의 대동법을 향한 집념은 시대를 넘어 모두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김육이, 대동법을 끝끝내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조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요.
단언컨대 조선은, 망했어요. 그것도 쫄딱. 백성의 마음을 아는 자,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설득하고,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대동법을 추진해 나갔던 김육. 백성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던 성공한 개혁, 대동법. 그의 고민을 담은 한 장의 그림 송하한유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상헌 / 최진기 선생님의 <송하한유도>. 그동안 천상의 컬렉션에서 봤던 강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어요. 그림으로 보는 경제학 강의. 색다른 시간이었습니다. 강아랑 씨는 어떠셨어요?
강아랑 / 천상의 컬렉션 매번 특색있는 무대 봤는데, 이번엔 경제강의. 그림 하나로 이렇게 세금 이야기까지 하게 되다니. 새로운 시간이었어요~
홍경민 / 초상화라는데 그동안 우리가 봤던 조선시대 초상화랑 분위기가 좀 달라, 오히려 소나무가 주인공 같지 않아? 시원스럽게 그림의 대부분 차지
박영진 / 어르신들 어디 좋은데 효도관광 가면 딱 이 자세로 사진 찍지 않나. 어디 좋은 풍경 앞에 딱 서서 정면 노려보는 차렷 자세야. “애들아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다. 그저 대동법 하나면 된디야~!!!”
강아랑 / 조선시대 SNS 인증샷인거지! 그 나라 의상 입고, 주변에 “나 여기 갔다왔다?” 자랑용 아닌가? 색깔도 화사하고 자랑하기 딱이야!
다니엘 / 그런데 김육 되게 꼿꼿한 선비 느낌인데 중국옷이라니 좀 안어울리지 않나? 중국 갔다왔다고 자랑할 성격 아니실거같은데?
이기환 / 누구나 닮고 싶은 인물 있기 마련. 김육도 그랬던 듯. <제갈무후도> 속 제갈량이 입은 옷 스타일과 비슷해. 제갈량 같은 명재상이 되고 싶었던 것일듯. 롤모델! 그래서 중국 옷을 입은 모습으로 그린 그린 걸지도.
홍경민 / 그래서 제가 <제갈무후도>를 준비했습니다. 진짜 그러네요? 참고해서 그린 것처럼 옷차림 비슷해요.
안현정 / 조선 양반들 사이에서 이런 고사인물화가 유행했다. 역사 속 인물들의 교훈적인 일화를 그림으로 그리고, 곁에 두면서 옛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는거지.
홍경민 / 아~ 그럼 김육은 그중에서도 제갈량을 좋아했나보다.
강아랑 / 좋아하는 인물 코스프레 한거네~ 그럼 살짝 이해가 안되는게, 좋아하는 명재상의 옷도 갖춰입고. 중국으로 사신까지 갔으면 좋은 일인데, 그림 속 김육의 표정 좀 우울해보이지 않아요?
최진기 / 김육이 송하한유도 그림에 대해 남긴 시로 유추해볼 수 있지 않을까. “큰 소나무 아래 홀로 서서 오건에 학창의를 입었네. 인간 세상 한스런 일 많아 그림과 같지 않다네”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1637년. 망해가는 명나라와 태동하는 청나라가 둘 다 존재하던 시기에 명나라 사신으로 갔으니 얼마나 많은걸 보고 느꼈겠는가. 조선의 현실도 겹쳐서 보이고.
다니엘 / 중국에서 그린 그림이라면 화가도 중국인인거죠? 호병, 혹시 유명한 화가인가요?
안현정 / 명나라 화가 호병. 기록이 별로 없는 것으로 봐서 중국회화사에 그리 영향력 있는 사람은 아니었나봐요. 그런데 김육의 다른 초상화 역시 호병이 그렸다. 호병이 그린 김육의 초상화가 두 점인것.
박영진 / 뭐? 되게 마음에 들었나보네. 같은 화가에게 본인의 초상을 두 점이나.
홍경민 / 전속 화가 아냐? 근데 이해되지 않나. 우리도 프로필 잘 찍는 작가님한테 계속 의뢰하게 되고 그런것처럼.
홍경민 / 학창시절에다 듣던 대동법을 여기서 또 듣네. 김육이 없었더라면, 대동법 실행시키기 어려웠겠더라.
최진기 / 제가 이 그림을 들고 온 이유는 김육이 대동법을 시행하는데 어떤 계기를 마련해준 특별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 것. 이 송하한유도를 그리고 조선에 돌아온 직후 김육은 계속 대동법을 주장한다. 반대파에게 좌절되어도 계속. 70이 넘어서도 물러나지 않고 자기 벼슬자리를 내놓으면서까지 강력하게 주장했지. 그의 정치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을 준 시기의 초상. 기운이 남달라.
박영진 / 솔직히 궁금해. 무조건 쌀로 하는 것 보다 지역에서 잘 나는 특산물로 내는게 그렇게 큰 문제였을까? 포도가 많이 나는 곳에서 포도 내고, 사과 많이 나는 지역에서 사과내는거 아냐?
다니엘 / 저도 그런 생각 들었어요. 쌀이 안나는 지역도 있잖아? 강원도만 해도 그래요. 쌀보다는 산이나 밭에서 다른 것으로 세금을 내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이기환 / 공물이란게 실생활에 필요한 생산물, 수공업 재료들 다 포함. 공물 수가 워낙 다양해서 공정한 분배가 어려웠어. 호랑이 가죽 하나와 꿀 한 통을 단순 비교할 수 있겠어? 나중에는 그 지역에서 이미 나지 않는 물건도 부과.
안현정 / 게다가 운반의 문제도 있었어. 예를 들어 상처 없는 노루를 바쳐야해. 살아있는 노루를 어떻게 상처 하나 없이 몇날며칠 걸려 데려오나.
홍경민 / 조선시대 사업 아이템이 생각나네. 그럼 돈을 날 줘. 그럼 내가 노루 끌고 가줄게. 아니면 미리 노루를 한양 근처에서 키우는거야. 그걸 팔면 돈 되겠네.
최진기 / 홍경민 씨 이야기처럼 비용을 받고 공물을 대신 구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조세제도의 빈틈을 매워주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겠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폐해가 커져. 구하기 힘든 공물은 가격이 부르는게 값. 엄청난 가격으로 뛰기도 해. 그래도 사야해 왜? 구할 수가 없으니까.
강아랑 / 그럼 피해가 컸을텐데 왜 법을 바꾸지 않은거예요? 그렇게 다들 힘들어했는데.
박영진 / 진짜 옛날부터 세금 문제는 건드리는게 쉽지 않아. 일단 방납업자들이 반대 했겠네. 공물을 대신 구해주고 중간에서 돈을 벌던 사람들이, 대동법이 되면 자기네들 밥줄이 뚝 끊기는거잖아.
다니엘 / 김육 이야기 들으니, 독일농민전쟁(der Deutsche Bauernkrieg) 생각나더라. 농민들은 착취당하는데 영주 같은 권력자들은 과한 세금을 걷었다. 심지어 ‘망자세’ 라는게 있었어. 사람이 죽으면 내는 세금이야. 남편을 잃은 아내나 고아들이 세금을 내야했던 것. 이런 불만들이 터져서 전쟁까지 난 것. 한번 잘못 정착된 세금 제도를 바꾸는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더라.
이기환 / 김육은 대동법 반대 세력의 본질을 명확하게 꿰뚫고 있었어. 부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거지. 그러면서 김육이 이야기 한 것이 “대동법은 50인에게는 악법이요, 100만명에게는 좋은 법이다” 그러니 왕에게도 떵떵 외친거야. 100만명을 위해 대동법 해라!
최진기 / 현재에도 조세법의 부자들 반대 심한 것만 봐도 얼마나 어려웠겠나. 김육의 대동법 강행 정말 어려웠을 것.
한상헌 / 조선의 양반하면, 가난해도 고고하게 책 읽는 선비의 모습이 연상되잖아요. 오늘의 주인공 김육. 일반 백성들보다 더 가난하게 살았던 것 같네요. 들을수록 궁금해지는 인물입니다.
안현정 / 이분이 딸 시집 보낸 이야기 눈물 없이 못들어. 어느날 말도 없이 그냥 신랑 될 사람이 집에 찾아왔대. 김육이 그냥 말없이 강행. 집안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딸은 버선도 없이 맨발. 그래서 김육은 자신이 신고 있던 버선을 딸에게 벗어줬고. 우물에서 물 한 사발 떠놓고 절 하고 시집을 보냈대.
홍경민 / 아니, 딸이 결혼할 때 즈음엔 이미 공무원이잖아. 어떻게 그렇게 가난하지? 월급이 많이 적었나?
박영진 / 어릴 때는 임진왜란으로 소년가장이 됐고. 땅굴 파서 움막에서 살았잖아. 농사짓고 숯 팔고. 어지간히 가난했어야지. 진짜 그냥 밥 안굶는것만으로 만족하며 살았던거 아닐까?
강아랑 / 맞아. 공직생활하면서 드디어 땅굴에서 벗어나 초가집 한 채 지었는데. 그 초가집 지붕이 하도 낮아서 허리까지 구부리고 움직이지 않으면 머리가 부딪쳤다고. 그리 재산에 연연하지 않았던 분.
홍경민 / 본인은 그렇게 검소하게 살면서 말만 하면 백성들 살려달라 백성들 힘들다 그러니 대동법 하자 한거네?
강아랑 / 아무리 그래도 나랏일만 하신건가. 너무 가족들 나몰라라 하셨네. 아버지나 남편감으론 진짜 별로다 이런분.
다니엘 / 그래도 가족들을 위해 양반인데 새벽에 한양까지 숯 짊어지고 가서 팔고 그러셨잖아요. 책임감 없었으면 그렇게 못하죠.
박영진 / 이런 분이니까 양반과 백성들 모두에게 지지 받은걸지도 몰라. ‘내가 자식 6명과 땅굴 움막에 살며 숯도 팔아봐서 아는데~ 백성들 이대로 가면 정말 다 죽는다! 그러니까 대동법 하자!’ 이야기 했을 때, 다들 불편하지만 뭐라 하겠어.
홍경민 /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니 김육은 정치적 감각이 굉장했던 분 같다. 결국 모두가 반대하는 법을 이끌어냈잖아?
최진기 / 맞아. 고집과 집념만으로 모두가 반대하는 대동법을 돌파할 순 없어. 백성들을 생각하는 관료의 마음과 재정을 챙기는 지식인의 마음의 균형.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쳤어도 어려운 문제. 학문적으로도 뛰어난 선비였으면서, 동시에 숯장사를 하며 땅굴에 살며 보고 느꼈던 민생을 다 겪어봤기에 가능했을 것. 이론과 실무 겸비
홍경민 / 집에서야 나랏일만 하는 아버지, 집안일에 무심한 남편이었겠지만 나라와 백성들에겐 이만한 분이 없었겠어.
이기환 / 김육하면 대동법으로 묶여서 그렇지, 백성들의 편의만 생각하는 전문 경제 관료였다. 수차와 수레 제작해서 보급한다거나, 화폐의 필요성을 느끼고 최초의 고액 동전 십전통보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거 정말 감동인데, 그 바쁜와중에도 기근이나 질병에 시달리는 백성을 구할 목적으로 <구황벽온방> 편찬.
안현정 / 김육이 79세로 세상을 떠났을 때 백성들이 ‘부모를 떠나보낸 것’처럼 슬퍼했다고 한다. 조선의 백성들 당장 하루 먹고 사는 것도 바빴을텐데, 백성들이 돈을 모아 김육에게 대동법 시행해줘서 고맙다는 비석까지 세웠다.
최진기 / <대동법시행기념비>라는건데요. 비석에 새겨진 문장 보면 그 마음 알 수 있어 “김육이 대동법을 창설하여 부역을 줄이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준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고 (중략) 노인과 어린아이가 배부르고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 김육의 힘 입은 것이다” 진정한 민생을 생각했던 김육의 초상 보면서 여러분도 많은 것을 느끼셨을 것.
강아랑 / 진짜 가족들에겐 일밖에 모르는 아버지였을지 모르지만, 백성들의 부모가 되어줬구나. 감동적이다.
한상헌 / 호스트 세 분의 무대가 모두 끝났습니다. 최고의 스타강사에게 듣는 보물 이야기 즐거우셨습니까. 이제 가장 중요한 순서만 남았죠! 바로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을 결정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가 만난 세 개의 보물은 조선 최고 조세개혁, 대동법을 이룩한 김육 초상화 <송하한유도> 인현왕후의 자존감이 담긴 여성용 보드게임 <규문수지여행지도> 삼국 통일의 비전을 제시한 선덕여왕의 꿈 <황룡사 9층 목탑> 이었습니다. 여기 계신 100인의 현장평가단 여러분들은 이제 마음의 결정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잠시 후에 호스트 세 분을 무대에 모시고, 최후의 한마디를 들어볼 텐데요. 세 분의 최후 한마디를 모두 듣고 난 뒤,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인, 단 하나의 보물에 투표해주시면 됩니다. 세 개의 보물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보물이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에 오르게 되고요.
우승을 한 호스트는 문화재 보호기금에 기부자로 등록됩니다. 자, 준비되셨나요? 자, 그럼, 세 분의 호스트! 무대 위로 나와 주세요! 네, 오늘 멋진 보물을 소개해주신 세 분이 무대 위로 나왔습니다. 수 천 명 앞에서 강의를 하는 스타 강사지만 무대에서는 긴장된 표정이십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최진기, 이다지, 최태성 선생님 최후의 한 마디 들어보겠습니다.
이다지 / 저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삶이, 게임판 위에 놓인 말처럼 느껴졌어요. 주사위를 굴려야만 움직일 수 있는 게임판 위의 말처럼,그 당시 여성들의 운명은 정치적 결정에 의해서 좌지우지 됐으니까요. 저는 이제, 우리 모두가 성별과 나이를 떠나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들의 비교와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 자존감을 절대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최태성여러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아까 제가 2019 수능 한국사 예상 문제를 ‘픽’해드린다고 한 거 기억하시죠? 자, 주목해주세요! 큰별쌤이 직접 준비한 예상문제 나갑니다! 짜~자잔!!! 여러분, 정답 다함께 외쳐볼까요? 하나, 둘, 셋!?? / 3번!! / 와우! 다함께 박수~ 여러분, 방금 외친 그 번호! 몇 번? / 3번 /
한상헌 / 자, 결과가 나왔습니다. 100분의 현장평가단을 사로잡은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에 오른 보물은 무엇일까요.최종 결과 보여주세요! 축하드립니다.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에는 호스트 최태성씨의 황룡사 9층 목탑이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