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이미지 및 저작권 정보(N2L)
대표이미지 | 저작권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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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국가유산진흥원 | ||
전자자원소장처 | 다빈치커뮤니케이션 | ||
공공누리 저작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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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본 정보(N2C)
UCI | I801:2101002-002-V00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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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국 속의 과학 - 계영배 | ||||||||||||||||||
콘텐츠 유형 | 동영상 | 언어정보 | 국문 | ||||||||||||||||
생산자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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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자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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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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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키워드 | 계영배;임상옥;상도;과학 | ||||||||||||||||||
내용 | 조선 후기 거상 임상옥(1779~1855)이 늘 곁에 둔 물건이 있었다. 계영배(戒盈杯)라는 이름의 술잔이다. 보통 술잔과 달리 잔에 어느 정도 술이 채워지면 밑으로 모두 빠져나가게 만들어졌다. ‘과도한 음주를 경계하라’는 뜻과 함께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도리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어, 임상옥은 늘 계영배를 보며 과욕을 경계했다고 한다. (최인호가 쓴 장편소설 상도(商道)에 임상옥의 이야기가 나온다) 잔에 7할 정도 술이 차면 저절로 밑으로 새어버리게 만든 잔이라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한다. 19세기 백자 계영배를 컴퓨터 단층촬영(CT)한 결과, 잔 내부에 원통형 관(管)이 있었다. 정해진 양의 술을 따르면 대기압으로 인해 이 관을 타고 술이 스스로 빠져나가는 ‘사이펀(siphon)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에서 전시 중) 사이펀의 원리는 잔을 기울이지 않고도 구부러진 관을 이용하여 액체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 원리이다. 사이펀(siphon)이란 옮기기 위험하거나 힘든 액체를 기압차와 중력을 이용하여 쉽게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연통형의 관을 말한다. 조선에서는 실학자 하백원(1781∼1844) 과 그의 제자 도공(陶工) 우명옥이 ‘계영배(戒盈杯)’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도공 우명옥은 조선시대 왕실의 진상품을 만들던 경기도 광주에서 스승에게 열심히 배워 스승도 이루지 못한 설백자기(雪白磁器)를 만들어 명성을 얻은 인물로 전해진다. 이름이 유명해져 재산을 모으자 우명옥은 방탕한 생활로 재물을 모두 탕진한 뒤 잘못을 뉘우치고 스승에게 돌아와 ‘계영배’를 만들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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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정보 |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 與爾同死).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한 소설 속에서 발견한 이 문장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 소설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었던 임상옥입니다. 1810년 조선 순조 시절, 국경 지방의 인삼 무역권을 독점했고, 뛰어난 사업수완을 펼친 상인인데요. 하지만 그의 유명세는 이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반대에 부딪히기는 했지만 곽산 군수에서 귀성 부사로 승진의 움직임이 있었던 게 헌종실록에서 확인되는데요. 끝내 관직도 내려놓고 빈민과 수재민을 위해 재산을 내놓았던 임상옥. 그가 이렇게 욕심을 다스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비결은 그가 마신 술잔 속 ‘비밀 구멍’ 때문입니다. 임상옥이 곁에 두고 애용했다는 술잔에는 특별한 이름이 있었다는데요. 바로 계영배(戒盈杯)입니다. 경계할 계(戒), 찰 영(盈), 잔 배(杯).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는 잔. 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일까요? 모조로 만든 계영배에 술을 한 번 따라봤습니다. 술이 잔을 가득 채운 순간, 아래 받침 속으로 술이 빠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잔의 딱 70%만 술이 남았을 때, 그 움직임은 멈춥니다. 임상옥은 계영배를 통해 넘치지 않게 과욕을 다스려온 겁니다. 계영배는 조선시대의 도공, 우명옥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요. 당시 도공으로 이름을 떨치던 우명옥도 방탕한 생활로 재물을 모두 탕진하고 이 계영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술잔 속에는 술이 아니라 철학이 담겨있던 셈이죠. 그런데, 어떻게 계영배는 정확히 70%의 술만 담을 수 있는 걸까요. 우리는 이 잔에서 몇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요. 어떤 종류의 계영배는 잔 한 가운데 기둥이 세워져 있는 겁니다. 이 기둥은 왜 세워져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잔 받침은 왜 이렇게 높을까요? 디자인을 위한 것일까요?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그 내부들 들여다보니 놀라운 비밀이 밝혀집니다. 잔 바닥은 뚫려 있고, 기둥을 중심으로 거꾸로 된 U자형의 통로가 만들어져 있던 것입니다. 술을 가득 부으면 U자 모양의 관 맨 위까지 차게 되죠. 이럴 경우 잔을 채운 수압이 기둥 안쪽의 대기압보다 커지는데요. 기압 차이로 술은 잔 아래 구멍을 통해 빠지게 됩니다. 계영배는 바로 거꾸로 된 U자 모양 관, 사이펀(siphon)을 응용해서 만들어진 거죠. 위치가 다른 두 통 안에 사이펀을 넣고 위쪽에 있는 통 안에 물을 가득 채워 볼까요. 이럴 경우 높은 곳의 통 안에는 대기압이 작용해서 물을 위로 끌어 올리는데요. 관 꼭대기에 도달한 물은 중력 때문에 낮은 쪽으로 떨어집니다.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물은 물 흐르듯이 순리대로 취해야 하고 사람은 저울처럼 평등하게 지내야 한다.‘ 넘치지 않고 알맞게 채워지는 술 한 잔. 계영배에 담긴 술 속에는 과학과 예술, 그리고 어느 거상의 철학이 함께 채워집니다. |